한국 여성의 평균 수명은 84세로 폐경은 대부분 50세 전후에 발생한다. 그렇기에 여성은 일생의 3분의 1이 넘는 30여 년 동안을 폐경 후에 보내게 되며 건강한 노년을 위한 준비단계로서 폐경 여성의 건강관리는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폐경은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돼 기능이 떨어지면 배란 및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데서 오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1년간 무월경 상태가 지속될 때 폐경으로 진단한다. 이 같은 변화는 대개 50세 전후에 시작돼 점진적으로 진행되는데 이때부터 생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폐경이 나타난 이후의 1년에 이르기까지를 폐경이행기, 더 흔히는 갱년기라고 한다.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자연 폐경이 대부분이나 양측 난소 제거 수술이나 항암 치료에 의한 의인성 폐경인 경우도 있다. 자연 폐경의 진단은 1년간 무월경 상태가 지속된 경우로 추후에 폐경이 되었음을 알게 되며 폐경이 되기 수년 전부터 월경이 불규칙해지고 에스트로겐 호르몬 결핍에 의한 안면홍조, 발한,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혈관운동 증상들은 대부분의 폐경 여성이 경험하게 되며 보통 폐경 후 1~2년까지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일 때 호르몬 요법을 권고한다. 또 폐경 후 외음부, 질의 위축이 생기면 질 건조감이나 가려움, 불편감, 성교통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으며 국소적 호르몬 요법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한편 폐경 후 가장 문제가 되는 만성적 질환은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일시적인 증상이 아닌 한 번 발생하면 회복이 어렵고 점점 나빠진다는 점에서 서둘러 일찍부터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일컫는다. 요인은 유전적 요인, 조기 폐경, 흡연, 알코올 등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이 골절을 유발하는 결정적인 위험요인이 바로 골다공증이며 특히 골다공증에 의해 발생하는 골절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장애를 일으키며 심지어 사망에도 이르게 하는 등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에는 여러 가지 위험인자가 있는데 이 중 교정이 불가능한 인자에는 나이, 작은 체구, 조기 폐경, 이전 골절이나 골다공증의 가족력이 있고 갑상선 기능 항진증, 만성 신장 질환 같은 내과적 질환도 위험인자에 해당한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교정 가능한 인자들도 많다. 칼슘과 비타민 D 섭취, 흡연, 저체중, 과음, 좌식 생활 습관이 그것이다.
칼슘은 하루에 1천~1천500mg, 비타민 D는 400~800IU를 복용하는 것이 적당하며, 평소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자세는 무리하게 허리를 구부리지 말고 무거운 짐을 드는 등 허리에 충격이 가해지는 행위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을 하고 알코올 섭취 및 카페인을 줄이는 것이 좋다. 저체중인 경우 정상 체중으로 체중을 늘린다.
또한 오래 앉아 있는 생활습관은 근력도 약화되고 관절이나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걷기나 계단 오르기, 에어로빅, 아령 들기와 같은 뼈와 근육에 체중이 부하되는 운동을 하면 근육 강화와 골밀도 증가 모두 효과를 볼 수 있다. 평소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을 즐겨 먹고 낮에 야외에서 30분 정도 햇빛을 쐬면서 산책을 하거나 도저히 운동할 시간이 나지 않을 때는 저녁에 TV 보면서 아령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물론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이 유념해야 할 일은 폐경이 의심되거나 폐경이 된 지 오래된 여성일지라도 우선 산부인과에 방문해 상담을 받는 건강 지혜가 필요하다. 콜레스테롤, 골밀도 검사를 포함한 폐경 후 검진을 시행하고 필요한 약품은 전문의에게 처방받으며, 매년 정기검진을 거르지 않는 것이 평생 삶의 질을 높이는 똑똑한 건강관리 비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