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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하나를 먹더라도 조리법을 이렇게 저렇게 달리해 먹는 게 요즘 젊은이들이다. 이를테면 한 냄비에 종류가 다른 두 개의 제품을 넣어 색다른 맛을 내는 식이다. 이름도 기막히게 붙인다. 라면에 골뱅이를 넣어 비벼놓고 ‘골빔면’이라 하고,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고 ‘짜파구리’라 부른다. 이처럼 기호에 맞게 조리법을 바꿔서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을 업계에서는 모디슈머(modisumer)라 부른다.

술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소맥’도 일종의 모디슈머 작품이다. 젊은 모디슈머들은 이 또한 변형 발전(?)시키는 게 최근 추세다. 소주와 맥주를 함께 섞어 마시는 단순한 조합에서 갖가지 음식료와 소주를 섞어 만든 다양한 칵테일형 소주가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칵테일소주는 1990년대 인기를 누린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얼음소주를 비롯 체리소주, 레몬소주, 오이소주 등 한정된 칵테일 레시피가 고작이었다. 인기도 금방 시들해져 음주문화에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소주에 원하는 음료나 재료 등을 섞어 마시는 개성 있는 소주 칵테일이 다시 등장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사용하는 식재료도 생과일을 비롯해 오미자·허브·우유 등 다양하다. 그리고 원하면 어떤 재료도 마다하지 않는다.

덕분에 지난해 말 유행했던 홍초를 섞는 ‘영웅본색주’ ‘고진감래주’ 등은 지금도 젊은이들 술자리에서 종종 보이지만 시들해졌다. 소주에 토닉워터와 얼음을 타 먹는 ‘얼소토’, 소주와 비타민 음료를 섞는 비타소주, 원두커피를 섞은 ‘소원주’도 고전이 될 정도로 진화의 속도가 빠르다. 지금은 ‘칵테일 전용소주’까지 등장했고, 과거에 불문율로 여기던 타사 제품을 서로 섞는 칵테일도 나왔다. 하기야 자신이 선호하는 신 재료 무엇이든 소주에 섞고 이름을 붙이면 그것이 하나의 칵테일 이름이니 못 만들 게 없지만 사정이 이러다보니 대부분 삼일천하로 끝나는게 태반이다.

덕분인지 몰라도 지난해 연간 소주소비량이 주류 중 단연 최고였다고 한다. 다음이 맥주고. 이를 병으로 환산하면 15세 이상 국민 1명당 1년에 맥주 100병과 소주 60병을 마시는 셈이라고 하는데 OECD 회원국 34개국 중 22위로 나타났다니 그나마 다행인가?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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