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판결서 입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주소 링크가 첨부된 문자를 받았다. 마침 업무와 관련된 소송이 진행 중이던 터라 무심결에 누르려다 ‘아차’ 하며 문자를 삭제했던 기억이 난다. 경찰관으로 근무하며 수많은 스미싱 피해사례를 목격하고 있음에도 문자가 너무나도 절묘한 타이밍에 온 나머지, 하마터면 현직 경찰관이 스미싱 피해를 당해 눈물의 사건접수를 하는 굴욕을 맛볼 뻔했다.
스미싱은 악성 앱주소가 포함된 문자를 무작위로 전송한 후, 이용자가 악성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해 소액결제 피해를 입힌다. 2012년 처음 발생했던 스미싱은 한해동안 2천여건의 피해를 낳은 후 지난해 2만8천469건으로 1년 만에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 피해금액만도 54억원이 넘는다. 신고하지 않은 사례를 포함할 경우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다.
이처럼 급증하는 스미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 등을 절대 클릭하지 말고 휴대폰 소액결제 사용제한 기능을 설정해야한다. 또한 스마트폰에 알 수 없는 앱 설치를 차단하는 보안기능을 설정하도록 한다.
최근 서울지방경찰청은 스미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스크린(SClean)이라는 앱을 개발,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스미싱(Smishing)과 클리너(Cleaner)의 합성어로 스미싱 범죄에 사용되는 링크 등을 식별해 원천차단해 준다. 앱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으니 스크린 앱을 스마트폰에 꼭 설치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경찰로부터 ‘사건사고 사실확인원’을 발급받아 해당 이동통신사에 제출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 만약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