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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남한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쾌거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소재 남한산성이 제3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됐다. 남한산성은 한국시각 6월22일 오후 3시10분에 등재가 확정돼 한국에서는 11번째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돼 30만 광주시민과 이 쾌거의 기쁨을 함께 하고 싶고, 우리 광주시의 남한산성이 한국은 물론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되어 무척 기쁜 일이다.

우리나라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 양동·하회 이후 4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 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화산섬과 용암 동굴, 조선왕릉, 하회·양동 역사마을에 이어 통산 11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그동안 병자호란 당시 삼전도에서 당한 치욕의 상징에서 우리 선조의 자주정신과 국난극복의 결정체로서 승전의 장소보다 고통스런 역사를 통해 배운 기억의 장소로, 세계적으로 단 하나밖에 없는 가장 가치있는 유적지로 공인돼 국민과 정부의 관심이 높아져 보존과 관리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한산성의 세계유산적 가치는 조선시대 유사시를 대비한 임시수도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남한산성은 유사시 임시수도의 기능을 하도록 종묘와 사직을 지닌 행궁을 갖춘 초대형 성곽도시로서 수어청의 근거지이며, 광주읍치가 있었던 군사행정도시였다. 승영사찰을 중심으로 승군이 300년 이상 축성과 관리보수를 맡았고, 현재까지 주민들이 거주하고 제례, 음식, 민속 등의 무형유산이 함께 남아있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회)는 보고서에서 남한산성이 오랜 기간 동안 세계의 어떤 문화지역 안에서 일어난 건축, 기술, 기념비적 예술, 도시계획 또는 조경설계의 발전에 관한 인간적 가치의 중요한 교류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등재기준과 인류역사의 중요한 단계를 잘 보여주는 건조물의 유형, 건축적 또는 기술적 총체, 또는 경관의 탁월한 사례와 동아시아지역의 무기발달과 축성술이 상호 교류한 군사유산이며 자연지형을 활용해 성곽과 방어시설을 구축함으로써 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축성술의 시대별 발달단계를 잘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세계 유산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세계유산위원회는 남한산성 인접 지역의 개발 행위를 적절히 통제하고, 주민들이 유산 관리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추가로 권고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경기도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남한산성’의 체계적 보존관리와 활용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종합계획안에 따르면 ▲유산의 중장기적 종합 발전 계획 수립 ▲정기 모니터링 체계 구축 ▲세계유산 전문 연구·교류 기능 강화 ▲지역주민 참여 촉진 등을 통해 남한산성의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보호·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게 된다. 또 남한산성 본성의 미정비구간(제1남옹성 등)에 대한 정비를 완료하고 훼손된 여장을 전면 보수하는 등 유산의 가치보전과 역사성 회복을 위한 각종 지원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세계유산 등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실상 출발점에 선 것이다. 특히 남한산성의 역사적 의미 회복은 물론 세계유산에 걸맞은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체계를 경기도와 함께 공조체계를 굳건하게 하여 남한산성을 역사와 문화가 살아숨쉬는 인류공동의 문화유산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본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남한산성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을 것이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전도 굴욕 등우리의 슬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남한산성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사랑하는 세계유산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한 또 하나의 발걸음으로 우뚝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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