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주제를 다뤄야 할 만큼 잘못된 관행으로 인해 사회가 어지럽혀지고 있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이라는 철학적 질문에 대한 명확한 정답부터 정립돼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당장 이 불합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관행들이 만연한 사회적 불만 해소를 위한 정부의 발빠른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회에서 내 자신이 누군가를 탓하기보다 내 자신부터 우리가 정한 규칙을 준수하고 이를 지키려고 했는지 되돌아 볼 필요성은 충분히 있다는 생각이다.
‘나 하나쯤’이라는 그릇된 생각에서 비롯된 잘못된 관례가 과연 없었는지 돌이켜보자. 과거 MBC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이경규의 양심냉장고를 생각해 보면 지켜야 할 규칙을 지켰다는 이유만으로 냉장고를 주는 상황을 연출하고 국민들에게 양심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남겨 씁쓸함을 줬다.
잘못된 관행이 사회를 망친다는 생각은 하면서 내가 이 사회를 병들고 망치고 있다는 생각은 왜 못하고 있을까. 근본적인 문제해결 없이는 계속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남의 행동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자신에겐 관대히 봐주기를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새삼 숙고해 보자. 올바른 사회 건설은 결국 국민 개개인의 그릇된 행보를 바로세울 수 있는 동력을 필요로 한다. 주어진 자리에서 본인의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할 때이다.
국가는 이 같은 사람이 대접받을 수 있는 사회 만들기에 열중해야 한다. ‘비정상의 정상화’는 우리 스스로에게 던져진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실천’이며 국가 또한 국민의 작은 실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