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민자역사 서쪽은 지금 과선교 연장공사가 한창이다. 출퇴근길이나 주말이면 교통지옥이다. 연말 준공 예정이지만 공기를 앞당기려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얼마나 앞당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런데 롯데는 오는 8월22일쯤 롯데몰 수원역점 개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면적 23만㎡ 규모의 초대형 복합쇼핑몰로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등이 들어선다. 민족 최대의 추석 명절이 9월8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과선교 연장공사 및 주변 교통여건을 감안할 때 롯데몰 수원역점은 개장일에 맞추기 위해서는 수원시로부터의 임시사용 승인이 관건이다.
명절 대목에 맞춰 서둘러 영업을 개시해야 하는 롯데 측의 입장은 이해한다. 수원시도 여론을 의식해 임시사용 승인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롯데는 이천, 서울 등지에 아울렛과 제2롯데월드에서도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임시사용승인은 건축주가 사용승인서를 받기 전에 공사가 완료된 부분을 허가권자로부터 임시로 사용할 것을 승인받는 것을 말한다. 허가권자인 수원시는 신청서가 접수되면 공사가 완료된 부분이 기준에 적합한지 등의 여부를 판단하여 적합하면 임시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건축물의 안전여부와 조경 등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의 교통문제 등 제반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수원역 서편은 대형 백화점을 드나드는 차량으로 주말이면 교통지옥이나 다름없다. 과선교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롯데몰 수원역점이 개장하게 된다면 교통혼잡에 대한 우려가 작지 않다. 게다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 쇼핑몰이 사용승인 전 무리하게 영업에 나서기 위해 임시사용승인신청을 관행처럼 하는 행위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윤리적 경영에 나서야 하는 대기업이라면 준공허가조건의 철저한 이행을 통해 당당하게 사용승인을 받는 게 마땅하다는 것이다.
임시사용승인의 허가권자는 수원시다. 적법한 것이라면 승인을 안 해줄 이유는 없다. 그러나 교통영향평가를 비롯한 지역경제의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기에 섣불리 결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더라도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건물의 안전성과 주민편의성 그리고 주변의 교통여건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출퇴근 시나 주말에 교통지옥 현상이 불을 보듯 뻔하다면 그것도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의 신중한 결정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