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50만명을 돌파해 국내 인구 100명중 3명은 외국인이라고 한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사회’다.
미국은 과거 다문화사회를 가리켜 인간의 용광로(Melting pot)로 표현했다.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져 하나의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을 빗대 사용한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샐러드 접시(Salad bowl)란 용어로 명칭이 바뀌었다. 샐러드 접시 안에 놓인 다양한 야채와 과일처럼 본연의 특성을 유지한 채 함께 어울리는 문화를 강조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다문화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편견으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이들이 받고 있는 상처는 가시적 차별과 암묵적 차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가시적 차별은 의료적인 부분이다. 고용주는 노동자를 위해 산재보험을 넣어야 한다. 아쉽게도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는 곳에서는 노동자를 위한 보험가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일례로 스리랑카에서 온 타냐(가명)씨는 공장에서 일하던 중 다리를 부상당해 병원에 입원했다. 타냐씨는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산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았고, 병원 진료비 부담으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평생 짊어져야할 장애를 입었다.
또 다른 암묵적 차별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가지고 있는 우리들의 차가운 시선이다. 언어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는 다문화가족이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점은 인식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이다. 평택외국인복지센터에서는 올 2월부터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베트남, 필리핀인들로 구성된 모임을 통해 거리 청소의 날을 진행 중이다.
다문화사회를 받아들이는 자세는 정부의 제도 개선만이 전부가 아니다. 고용주가 외국인노동자의 지위를 인정해 줄 때, 우리가 다문화가족을 이웃으로 받아줄 때 우리가 말하는 다문화가 구현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