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각 소방서에서는 연초에 소방통로확보지역 전수조사를 실시하며, 재래시장이나 상가 및 주택밀집지역에 소방통로 확보훈련을 실시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5분 이내 현장에 도착하는 것은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물적 피해나 인명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고 화재초기 진압에 가장 효과적이다. 또한 소방서에서 운영 중인 구급차도 뇌출혈환자, 심정지환자 등의 응급환자는 4~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아야만 정상으로 회복하거나 소생률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소방방재청에서 화재와의 전쟁 원년으로 정한 2010년부터 전국 소방관서에서 소방통로를 위한 여러 시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현장도착률 통계를 통해 화재현장에 5분 이내 도착한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갈수록 어려워져가는 교통환경 탓인지 소방차량에 대한 시민들의 양보의식도 점점 나빠지는 듯하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방방재청에서는 소방출동로 확보관련 법령개선과 불법 주·정차 등에 대한 단속강화 등 제도적 정착을 위해 노력 중이며 각 소방서에서도 주택 및 상가밀집지역, 아파트단지 등 취약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소방차량 길 터주기 홍보를 실시하는 등 시민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시민들 개개인의 의식변화이다. 주·정차 금지구역에 차량을 주차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고, 골목길 등에 부득이 주차할 경우 소방차가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오늘도 소방관들은 현장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양보해 주지 않는 수많은 차량들과 도로에 불법으로 주·정차된 차량들을 피해서 위험을 감수하며 운전 중이다. 긴급차량이 출동명령을 받고 현장으로 도착하기까지의 어려움을 시민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소방통로는 생명통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