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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종주국’ 위상 해치는 불량김치들

국민들은 ‘불량 김치’라는 말을 들을 때 으레 중국산 김치를 연상한다. 인분을 준 밭에서 수확한 배추로 만들어 기생충알이 검출되고, 불결한 생산과정에다 가짜 고춧가루 등 지금도 중국산 김치에 대한 거부감은 남아있다. 물론 중국산 김치가 모두 이처럼 질 낮은 것은 아니다. 문제는 낮은 가격에 수입해오려는 국내업자들이다. 그러니 저질 김치가 국내에 유통되고 납성분이 유출되거나 식중독이 발생하곤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산 김치는 ‘김치 종주국’인 한국을 잠식하고 있다. 이유는 말할 것도 없다. 국산보다 훨씬 싼 가격 때문이다.

중국산 김치는 관세 포함, 1㎏에 6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가격은 국산 김치의 5분의 1 정도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한중 FTA로 관세가 사라지거나 줄어들면 더 낮은 가격대에 한국시장을 장악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국산 김치는 가격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중국산 김치에 맞서 김치종주국의 명예를 지키고 김치산업을 유지 발전시키는 방법은 우수한 국산 재료를 사용하고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제대로 된 김치를 생산하는 것이다. 중국산 김치가 저가공세를 펼치더라도 원칙이 지켜진다면 국내 김치시장은 살아남을 것이다.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이하 도특경)이 국내산 위생불량 김치를 적발했다. 학교나 기업체의 집단급식시설에 납품되는 일부 김치에 식중독 위험이 높은 불량 원재료가 사용되는 등 위생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가뜩이나 위기를 맞고 있는 국산 김치산업을 위축시키는 행위다.

도특경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 도내 김치관련업소 195개소를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한 결과 위생이 불량한 29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한다. 적발내용은 원산지 허위표시 등 표시사항 위반, 무허가영업, 유통기한 경과한 원료 사용, 자가품질검사 미실시 등 기타 위반 등이다. 충격적인 것은 식약처의 HACCP 인증업체도 단속에 적발됐다는 것이다.

유통기한이 40일 이상 경과된 김치를 보관하다 적발됐는가하면 중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한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저렴한 향신료 조제품 양념장을 사용했다. 이들 업소의 김치는 집단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관계당국은 지속적이고 철저한 단속으로 질 저하를 막아야 한다. 김치는 미국 포브스지의 지난해 10대 음식 트렌드로 선정되는 등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정부나 업체 모두 김치종주국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품질관리에 적극 노력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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