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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계유산 남한산성’걸맞는 컨텐츠 개발해야

한국의 11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에는 기대했던 것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월22일 등재 이후 이전과 비교해 관광객이 3배나 늘었다고 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경제적인 측면 외에도 그 나라 역사와 문화의 척도가 되기 때문에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남한산성 등재 시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경기도와 해당 지자체, 학계, 그리고 무엇보다 민간으로 구성된 남한산성을 사랑하는 모임(남사모, 회장 전보삼)등 각계의 일관되고 꾸준한 노력이 있어 등재가 가능했다.

남사모는 1996년 4월 전보삼 현 회장을 비롯한 5명의 시민으로 시작됐는데 현재 교수, 시인, 의사, 주부까지 다양한 회원 3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매달 한번 산성을 둘러보면서 산성 복원과 정비사업, 정책에 관한 건의 사항을 기록하고 남한산성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역사문화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에도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고 ㈔화성연구회(이사장 이낙천)라는 단체가 있어 20년 가까이 활발한 보존·연구활동과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다. 이 같은 민간의 적극적인 동참이 중요하며 관은 이들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도는 오는 24일 현지에서의 세계유산 등재 기념행사에 이어 25일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연이어 개최한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학술심포지엄이다. 도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세계문화유산 보존 사례를 살펴보고 남한산성의 보존방안을 구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힌다. 중국과 이스라엘, 호주, 인도, 푸에르토리코 등 5개국의 ICOMOS 위원들이 참가해 나라별 세계유산 보존관리 사례 발표를 하고 남한산성 보존관리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김준혁 한신대 교수 등이 토론을 할 예정이라니 관심이 간다.

도는 앞으로 지역 주민과 함께 남한산성의 역사적 의의와 세계유산적 가치를 발전시킬 프로젝트를 발굴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남한산성은 역사적 문화재적 가치에 따른 대접을 받지 못했다. 인근 주민들의 등산로나 먹거리가 몰려있는 행락지 정도로 인식됐다. 그리고 지금도 지나칠 정도로 음식점이 많은 게 사실이다. ‘먹자골목’인지 문화유적지인지 분간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관계당국은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만족하고 기뻐할 것이 아니라 이에 걸 맞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이번 심포지엄이 그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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