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安全)’이라는 단어가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키워드가 되었다.
TV, 신문, SNS 등에서도 안전 관련 홍보의 홍수가 흘러 나오고, 여야 정치권에서도 초당적 협력으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다고 할 정도로 안전을 말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사회 흐름을 읽을 수 없는 안전의 욕구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욕구에 의해서 생긴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매슬로(Maslow)는 인간의 욕구를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애정의 욕구 등 다섯가지 단계로 분류하였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먹고 입고 사는 생리적 욕구 단계이고 그것이 충족되면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정서적 물질적 안정과 추위나 질병, 사고 위험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즉, 안전욕구가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는 인생에 있어 상호 작용하는 다섯가지 욕구 중 가장 기본 바탕이 되는 중요한 것이 안전욕구라고 이 이론에서 말을 하고 있다.
각종 사고로 얼룩진 대한민국 사회는 안전한 삶을 영위하고 싶은 안전 기본권을 갈망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매뉴얼을 꼼꼼하게 만들고 시스템을 잘 운영한다 해도 개개인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안전이 보이지 않는다.
필자도 그동안 주변 사람들의 안전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한 행동들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신호와 차선을 무시하며 곡예를 하듯 차를 몰던 일, 생명의 띠 ‘안전띠’를 메지 않고 겁 없이 도로를 달렸던 일, 어린이 보호구역을 지나갈 때에도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았던 일, 출근길 조금 늦었다고 차가 오지 않은 한적한 도로에서 신호를 무시고 질주했던 일, 일상에서 무심코 저질렀던 소소한 ‘악행’들의 죄가 떠올랐다.
안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의 작은 질서가 하나하나 모이고 쌓여 만들어진다. 국가 개조와 같은 거창한 일보다 일상에서 개개인의 생각과 행동이 바뀌면 안전은 스스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안전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