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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허물어지는 벽

허물어지는 벽

                                                               /김숙경

변화하는 도심 속 담장 없는 마을은

삶의 모습도 풍요로운 방향으로 가꾸어 주는 듯하다.

예전처럼 흙 담이나 탱자나무 울타리, 사철나무 울타리를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담장이라고 금을 긋듯이

하나둘 심겨진 나무나 잔디가 깔린 땅을

대신 보게 된다면 그마저도 우리에게는 얼마나

아름다운 눈요기이고 호사일 것인가.

-중략-

노란 열매를 매단 교회 앞의 탱자나무, 옆집 돌 박힌

황토 흙 담의 아련한 정서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꿈을 꾸어본다.

아파트 앞 놀이터 사철나무 울타리가 정겹다.

파란 잔디가 심겨진 놀이터에서

아이들의 함박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담장이 허물어진 그 세계 속에서 미소 짓는 미래도 보인다.



 

담장은 안과 밖을 나누는 경계이자 집과 집을 나누는 경계로도 작용한다. 담장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건축물로 세워졌던 것이다. 이러한 담장은 전쟁 등의 위기가 닥칠 때에 방어 기능을 생사하던 성곽처럼 우리의 안위를 지켜주기는 하지만 사람 간의 거리를 멀어지게 하는 것 같다. 이 산문은 수필가의 이러한 담장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담장이 사라진 뒤 그 옛날처럼 탱자나무가 심어진 풍경으로 회귀하기를 바라고 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다. /박병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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