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2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창룡문]바나나 이야기

바나나가 17세기 처음으로 유럽에 전래되었을 때 사람들은 ‘아담의 무화과(Adam’s fig)’ 라 불렸다. 그리고 하와가 따 먹은 선악과는 무화과가 아니라 바나나며, 아담이 몸을 가린 것도 작은 무화과 잎이 아니라 그보다 큰 바나나 잎이었다는 웃지못할 소문도 성행했다. 모두가 바나나의 달콤함이 빚어낸 애피소드로 밝혀졌지만 오랫동안 유럽인들에게 회자됐었다.

지금도 열대 지방에서는 수많은 바나나 품종이 자라고 있다. 그중 세계 최고의 바나나로 치는 것은 필리핀이 원산인 ‘라카탄’ 바나나다. 향이 매우 달콤하고 단단한 살은 생으로 먹어도, 구워 먹어도 똑같은 맛이다. 완전히 익으면 황금빛 오렌지색으로 변하는게 특징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바나나하면 노란색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빨간 바나나도 있다. 미국인들은 노란 바나나보다 빨간 바나나를 최고로 친다, 가격도 보통 바나나의 두 배다. 하지만 워낙 금방 상하고 다루기도 까다로워서 산지인 카리브해와 동남 아시아 현지에서 주로 소비된다. 이밖에 오렌지색부터 붉은빛을 띤 갈색, 고동색, 심지어 보라색까지 다양하며 어떤 것은 얼룩지거나 줄무늬가 있는 것도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캐번디시’라는 품종이다. 60년대 이전까지 바나나 하면 ‘그로미셀’을 쳤다. 그러나 50년대부터 번지기 시작한 파나마병으로 멸종 위기에 처하자 신품종을 개발했고 그 후 바나나 하면 ‘캐번디시’라 지칭할 정도로 대표종이 됐다. 전세계 유통 바나나의 95%를 차지 한다.

바나나는 우리나라가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수입한 과일이다. 그리고 식이섬유와 칼륨 비타민B 등이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훌륭하고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함유돼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는 등 다양한 효능을 갖추고 있다고 잘 알려져 있다. 또 근육 경련를 막아주는 마그네슘이 다량 포함돼 운동선수들에게 최고의 기력회복 음식으로 꼽힌다.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112세를 일기로 사망한 미국인 '잘루스티아노 산체스 블라스케스' 씨는 평소 자신의 장수 비결에 대해 바나나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타임지가 16가지 힐링푸드를 소개하며 1위에 바나나를 선정 했다고 한다. 스트레스와 불안 해소에 특효가 있다는게 이유다. 짜증나는 계절, 유익한 소식이 아닐수 없다.

/정준성 논설실장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