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정교하고 복잡한 학문이다. 숱한 천재 수학자들이 온갖 공식과 방대한 계산을 통해 해법 찾기에 골몰해왔지만 여전히 풀지 못한 난제들이 많다. 난제 가운데 유명한 건 이른바 ‘세계 7대 난제’로 꼽히는 것들이다. 미국 클레이 수학 연구소는 2000년 이들 난제를 선정, 문제를 풀 경우 1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현재 7대 난제 중 해법이 구해진 건 ‘푸앵카레 추측’ 이라는 난제 하나뿐이다. 3차원 공간에 대한 문제인 ‘푸앵카레 추측’은 2002년 러시아 천재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만이 증명해내 크게 화제가 됐다. 하지만 그는 100만 달러 상금은 물론 수학계의 노벨상 격인 ‘필즈 메달(Fields Medal)’도 뿌리치고 행방을 감춰 눈길을 끌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3대 수학자로는 아르키메데스, 뉴턴, 그리고 가우스가 꼽힌다. 고대 그리스의 아르키메데스는 도형의 넓이 구하기와 원주율의 계산에 큰 업적을 남겼으며,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은 미분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독일의 천재 수학자인 가우스는 현대 수학과 공학의 기초를 닦았으며, “수학은 과학의 여왕”이란 유명한 말을 남겼다.
수학이란 학문은 수많은 천재들을 유혹해왔다. 그리고 이들은 난제를 풀어내 인류문명 발달에 기여했다. 하지만 가끔 천재성을 이용해 사람을 공포에 몰아넣기도 한다. ‘유나바머’(Unabomer)란 이름으로 1978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 사회를 테러 공포에 떨게한 천재수학자 ‘카진스키’가 그랬다. 그는 20여년간 몬태나주 산골의 오두막에 은거하면서 대학, 항공사 등 과학기술과 관련 있는 사람들에게 폭발물을 우송해 많은 사상자를 냈다. 과학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를 경고하려 했다는게 당시 그의 주장이었다. ‘수학은 엄격하지만 창의적이다. 그리고 오래됐지만 진화하고 있다‘라고 한 어느 수학천재의 말처럼 수학을 통해 깊은 사고력을 기르다 보면 문제 해결을 위한 기발하고 독창적인 발상을 떠올릴 수 있다.
세계적 수학천재 5천여명이 8월, 2014년 국제수학자대회(ICM)가 열리는 서울에 모인다. 그리고 여기서 필즈상 수상자도 발표될 것이라고 한다. 올림피아드나 수학경시대회에서 세계 최상위의 실력을 뽐내는 우리나라 중고생들이지만 수학에 대한 전체 학생들의 흥미도는 최하위다. 대회를 통해 이들이 수학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정준성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