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군 입대는 곧 소중한 사람과 헤어짐의 순간이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훈련소에 들어서는 아들, 동생, 연인을 보내야만 하는 안쓰러움과 걱정 가득한 마음에 눈물 흘리고 슬퍼하는 입영 현장은 마치 초상집을 방불케 하는 침울한 광경이었다. 딱딱한 군부대 이미지와 연병장에 울려 퍼지는 군가소리, 걸음을 재촉하는 간부들의 구령은 더욱 더 가족들의 마음을 무겁고 슬프게 한다. 금쪽같은 내 새끼가 어디 다치지는 않을까? 힘든 훈련으로 군 생활을 잘 견딜 수 있을까? 무사히 제대해서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가족들은 뒤돌아 눈물을 훔쳤다.
그러나 요즘 입영현장은 과거와 많이 바뀌었다. 물론 입영자와 가족, 친구들 모두 걱정과 아쉬움이 없진 않겠지만 그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진 것은 확실하다. 병무청에서는 새로운 입영문화의 정착을 위해서 입영부대에서 문화예술공연, 서로에게 격려와 다짐의 편지 쓰기, 가족 친구와의 입영기념 즉석사진 촬영 제공 등 입영자와 가족, 친구들이 무거운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북부병무지청은 의정부 용현동 소재 제306보충대대에서 지난 2009년 4월부터 306입영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306입영문화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예전의 어둡고 우울했던 입영현장 분위기를 새로운 출발과 도전으로 탈바꿈하여 입영 장정과 동반 가족이 함께 즐기고 축하하는 축제분위기로 전환(조성)하는 데 있다.
2009년 4월14일 병무청에서 최초로 ‘306나라사랑음악회’로 출발한 입영문화제는 더 나아가 군 입영자의 자긍심 고취와 군 입영에 대한 대 국민 인식 전환 및 병역의무를 자진 이행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명칭을 ‘306입영문화제’로 변경하여 다양한 공연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306입영문화제는 지역예술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로 모두가 참여하는 노래·춤·관현악 등 신명나는 즐거운 예술 공연과, 남자친구 앞에서 변함없는 사랑을 다짐하는 여자친구의 고무신 선서, 부모님 업고 레드카펫걷기, 입영당일 가족 간 서로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작성하여 전역 후 본인이 희망하는 일자에 받아 볼 수 있도록 계획한 타임캡슐키핑서비스 등의 부스행사와 군악대 연주 및 의장대, 태권도 시범, 군복입기 체험,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관광홍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문화행사를 하고 있다. 또한 군과 사회와 가정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병무행정과 병역에 대한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병역이행이 자랑스러운 사회를 구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입영문화제 소식은 TV, 신문 등 언론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하여 온 국민에게 현장감 있게 전달함으로써 병역이행이 자랑스러운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병무청에서는 입영문화제 활성화를 위해 민·관 협력 강화로 이용업협회, 요식업협회 및 숙박업협회와 협약 체결 입영대상자에게 이용 요금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입영문화제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역 축제·관광 등과 연계하여 입영대상자의 가족 체험(참여)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하여 행사의 품격을 제고하는 등 입영문화제 내실화를 위하여 적극 노력하고 있다.
병역의무는 꼭 지켜야 할 국민의 의무로서 그 무게감은 여전히 상당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입영문화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입영자와 동반 가족 그리고 친구들에게 현역병 입영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현역병 입영이 그저 헤어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입영자, 가족, 친구 모두가 참여하는 입영문화제로 새로운 입영 문화가 조성된 것이다.
앞으로도 국민 모두가 감동하는 더 큰 ‘행복 문화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