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각종 민생범죄가 느는가 하면 거리는 온통 불야성을 이룬다. 그런 가운데 이따금씩 훈훈한 얘기들도 들려 온다. 추운 겨울날 사람들의 몸을 녹여주는 게 두꺼운 외투라면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건 역시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이다.
엊그제 허름한 차림의 익명의 50대가 거리의 자선남비에 무려 3752만원을 넣고 사라지는 일이 있었다. 구세군본부에 의하면 그 액수는 우리나라에서 구세군 거리모금을 시작한 이래 최고로 많은 금액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경기도의 시흥시에서는 돈으로 측량할 수 없는 훈훈한 인간애의 실천 사례가 있기도 했다. 시흥시 정왕동의 한 마을에 살며 같은 교회를 다니는 신도들의 열두 가정에서 부모에게 버림받아 복지시설에 수용돼 있는 아이들을 잇달아 15명이나 입양해 세밑을 훈훈하게 하고 있어 화제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시흥시 정왕동의 ‘사랑의 마을’이 이처럼 많은 아이들을 입양하게 된 것은 한 교회 목사의 인도에 의해서 였다. 화제의 주인공인 이경원 목사는 2년전 태어난 지 한달도 안돼 버려진 은빈이를 대한사회복지회에서 만나면서부터 사랑의 입양 운동을 시작했다.
이 목사는 우선 자신부터 한 아이를 입양한 후 그에 그치지 않고 교회 신도들에게도 사랑의 실천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그로부터 얼마후 교회 신도 3가정이 동시에 갓난 아이들을 입양하도록 주선, 한 가족이 됐다.
이 목사의 이러한 노력이 같은 교회 성도들에게 알려지면서 지난해 5월부터 이어진 사랑의 입양운동은 현재 입양예정인 가정까지 해서 12가정에서 15명의 아이를 입양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길 잃은 어린 양을 가족의 울타리 안으로 끌어 안은 모든 가정은 입양아들을 자신들이 낳은 친자식처럼 사랑으로 키우고 있다. 이 목사 역시 은빈이를 입양한 뒤 지난 9일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두 번째 입양을 실행했다.
이 목사를 비롯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입양가정들은 자신들의 일이 결코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단지 누군가 왜 그런 일을 했느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할 뿐이다. “입양은 세상에 작은 빛을 던지는 소중한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