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2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람들 모두가 갖고 있는 주관적인 행복을 측정할 수도, 수치로 나타낼 수도 없다. 하지만 그런 시도는 수도 없이 많았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 이런 화두로 지난 2002년 미국 위스콘신대 와이즈먼 뇌신경연구소가 시도한 검사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당시 연구소는 세계 유명 명상가들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 뇌세포를 촬영하는 등의 방식으로 행복감을 측정했다. 그 결과, 티베트 ‘밍규르 린포체’라는 스님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결론 지었다. 1975년생인 그는 1998년부터 세계 각국을 돌며 불교의 선(禪)을 현대 뇌과학 이론과 접목한 강의로 명성을 얻었고 지난 2011년엔 우리나라도 방문했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행복을 만들어주는 요인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돈, 명예, 건강, 사랑, 가족 등 다양한 요인을 꼽는다. 그중에서도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돈이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이도 절대행복을 주지 못하는가보다. 돈과 행복이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조사도 여럿 나와 있어서다. 여기엔 백만장자들 가운데 재산이 늘어날 수록 행복해진다는 사람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이유는 재산이 불어나면서 더 많은 고민이 생기는 탓이란다. 이들 백만장자의 10%는 언제 실패할지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늘 노심초사하고 있다고도 한다. 이쯤되면 돈이 행복이 아니라 불행을 가져다주는 셈이다.

많은 철학자들이 ‘누구나 행복을 꿈꾸며 산다’고 했다. 달라이라마는 한발 더 나아가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대적으로도 사람들의 행복추구는 삶속에서 이어져 왔다. 고대에는 공동체 속에서, 중세에는 구원을 통해, 현대에는 자기만의 공간과 일에서 행복을 얻고 있다.

8월14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행복한 생활을 위한 10가지 지침을 제시해 화제다. ‘자기 방식대로 살아라’ ‘타인과 함께 하라’ ‘삶에서 조용하게 전진하라’ ‘일요일은 쉬는날로 두어라’ ‘젊은이들이 창조적인 일을 하도록 만들어라’ ‘자연을 존중하고 보호하라’ ‘부정적이 되는 것을 멈춰라’ ‘타인의 믿음을 존중하라’ ‘평화롭게 일하라’고 한 교황은 ‘건강한 여가를 즐기라’며 식사 때는 TV를 끄고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자고도 당부했다. 곁에 있는 행복을 못보는 우리가 다시 한 번 부끄럽게 느껴진다.

/정준성 논설실장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