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편견은 누구도 못 말린다. 한번 기다 하면 기고, 기가 아니다 하면 아닌 것이다. 그 예 가운데 하나가 도서(圖書)에 관한 편견이다.
우리는 동화(童話)를 어린이들만 보는 읽을 거리로 여긴다. 책이름 그대로 동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인식이야말로 편견이다.
동화는 분명 어린이들을 위해 지은 글이고, 책이지만 어린이에게는 그 글에 담긴 뜻을 곰삭일만한 이해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어른이 먼저 읽거나, 함께 읽어야만 한다. 때문에 동화는 어린이의 읽을 거리면서 어른의 읽을 거리인 것이다.
최근 동화작가 윤수천씨가 동화책 ‘행복한 지게’를 펴냈다. 동화의 줄거리는 대충 다음과 같다. 시골에 사는 덕보는 순진무구(純眞無垢)하지만 머리가 조금 우둔했다. 어느날 외삼촌댁에 간 덕보는 외삼촌이 외할아버지를 자가용차에 태워드리고, 자동차를 타고 한바퀴 돌고온 외할아버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본다.
덕보는 집으로 돌아와 농사질 때 쓰는 지게를 가져다 놓고, 나이 연만하신 아버님이 마다하는데도 지게에 태운 뒤 ‘뛰뛰 빵빵’하며 동네방네를 돌아다닌다. 덕보가 “뛰뛰”하면 아버지가 “빵빵”하면서 말이다. 그러기를 몇해 동안 지내다 보니, 덕보에겐 예쁜 딸이 생기고, 늙으신 아버지에겐 손녀가 생겼지만 자동차를 대신한 뛰뛰빵빵은 끝나지 않았다.
어느 눈나리는 겨울날, 어버님이 추울세라 이불을 둘러씌우고 뛰뛰빵빵 길에 나선 덕보는 “아버지 기분좋다 한번 해셔유”라고 했는데 아버지는 기분이 좋다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고 만다. 아버지는 아들의 지게에 얹힌채 저승 길에 오른 것이다.
이만한 효자가 이 세상에 있을까. 효(孝)는 백행(百行)의 근본이 라고 했다.‘행복한 지개’는 우리에게 효의 진수를 일깨워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