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始華湖 두번 죽여선 안된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지난 1987년 4월에 착공, 1994년 1월에 방조제를 완공하면서 3254만평의 간석지와 거대한 시회호가 생겼을 때만해도 시화호는 후손에 물려 줄 수 있는 위대한 유산처럼 보였다.
그러나 1997년 시회호의 COD(화학적 산소요구량)가 최고26ppm까지 올라가면서 ‘죽음의 호수’로 변하고 말았다. 이후 정부는 담수화를 포기하고 제방수문을 개방해 오늘날에는 바닷물 저수지가 되고 만것이다. 한마디로 ‘실패작’이었다.
그러나 수문 개방이후 일부 생태계가 살아나면서 지난날의 뼈아팠던 상처를 치유하게 되는가 싶었는데 또 다시 대규모 개발계획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국토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경기개발연구원 등 6개 연구기관은 12일에 가진 공청회 석상에서 ‘시화지구장기종합계획’의 대강을 발표하고 계획의 타당성 여부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연구기관이 제시한 종합계획을 대별하면 1단계 사업으로 조력발전소·멀티테크노벨리·주거·관광레저단지 등을 2013년에 완공하고, 2단계 사업으로 학술·연구단지·생태문화체험파크 등을 2020년에 완공한다는 것이 주된 골자다. 연구기관의 주장대로 환경에 문제가 없고 우리나라 최대의 ‘레저·연구·신도시’가 될 수 있다면 마다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종합계획안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시회호 건설의 무모(無謀)가 드러난 데다 그로인해 지역주민과 국가에 끼친 피해가 엄청났기 때문이다.
혹자는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는 말로 변명할지 모른다. 그러나 실수도 용서받을 수 있는 실수와 용서받지 못할 실수가 있는 법이다. 굳이 말한다면 시회호의 경우는 후자에 속한다.
바로 이같은 불신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반대 움직임이다. 화성·시흥·안산 등 시화호 주변의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시화호 그린프로잭트 추진위원회’는 개발계획이 실행될 경우 “시화호를 두 번 죽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 계획안을 놓고 논의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추이를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60년대식의 막무가내식 개발이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는 점만은 분명히 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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