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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서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조그만 사실이라도 밝혀지면 이를 감추기 위해 더 많은 거짓말을 해야 한다. 이같은 거짓말은 인간 역사의 많은 부분을 왜곡시키고 진실을 은폐하는 도구로 쓰이기도 했다.

철학자 몽테뉴는 거짓말을 ‘저주받은 악’이라 정의 했다. 악의적 모함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하는 거짓말을 빗댄 표현이다. 이렇듯 거짓말은역사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를 입히는 건 물론이고 결국 자신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와 파멸의 길을 치닫게 한다.

사람들이 거짓말을 시작하는 건 유년기부터다. 그러다가 부모의 규제에서 벗어나는 청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고 한다. 진화 단계에서 인간의 대뇌가 급격히 커진 것도 이러한 거짓말 기술과 그걸 알아채려는 능력이 함께 발달했기 때문이란 주장도 있다.

범죄자의 거짓말은 더욱 교묘하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거짓말 탐지기다. 1895년 이탈리아 ‘체사레 롬브로소’라는 법의학자가 최초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자신의 의학경험과 과학기술을 혼합해 만들어낸 이 기기는 거짓말을 할 때 자신도 모르게 호흡 혈압 음성 등이 변한다는데 착안한 기계다. 물론 만능은 아니다. 무의식적 반응과 의식적 반응의 차이를 정밀하게 읽어낼 수 없는 탓이다. 국내에는 1960년대 도입됐으며 그동안 진화를 거듭, 2008년립과학수사연구소는 동공, 근육, 괄약근 변화까지 포착하는 거짓말탐지의자를 개발해 특허를 받기도 했다. 요즘엔 탐지기 성능이 더욱 좋아져 신뢰도가 90%를 넘는다.

거짓말이 빈번한 만큼 예부터 탐지기법도 다양했다. 조선시대에는 용의자에게 생쌀을 씹게 했다. 리고 씹다 뱉은 쌀에 침이 얼마나 묻었나를 기준으로 거짓 여부를 결정했다. 거짓말을 하면 입안에 침이 마른다는 점을 감안한 일종의 수사방법이다.

요즘 나라 곳곳에서 진실 은폐를 놓고 공방이 한창이다. 윤일병사건, 뇌물국회의원비리 의혹등등. 요즘 같아아선 모두 생쌀을 씹게 하거나 거짓말 탐지기앞에 세우고 싶은 심정이다. 군수뇌부는 물론이고 위정자들과 정치인까지 사안이 있을 때마다 국민을 볼모로 진실게임을 벌이는 사람들을 말이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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