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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어서오세요 프란치스코 교황님

‘신을 믿지 않아도 양심에 따라 살면 구원받을 수 있다.’ 이 말을 한 사람은 무신론자나 불교신자가 아니라, 전 세계 12억 가톨릭 신자들의 전폭적인 존경을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일부 종교인들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말이겠지만 그의 말은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들로부터도 호응과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전쟁으로 집과 고향을 잃고 지옥같은 삶을 살고 있는 세계의 난민들과 에이즈 감염자, 감옥 생활을 하는 죄수 등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신음하고 받는 사람들을 스스럼없이 포옹하고 몸을 굽혀 발에 입 맞추기도 했다.

특히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태도, 삶을 인정해라. 개종(改宗)을 강요하지 마라. 평화를 위해 행동하라.’ 등 통찰의 깊이를 보여주는 ‘행복 10계명’을 제시해 깊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그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한국에 왔다. 우선 한국방문을 환영한다. 한국천주교회는 세계 천주교사에서 독특한 경우다. 외국 선교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조선 후기 우리 스스로 당시 서학이라고 했던 천주교를 받아들인 것이다. 박해 때 신자 4만 명이 투옥되고 2만 명이 순교하는 등 유례없는 박해를 극복하고 세워진 천주교회의 현재 교인수는 약 531만명이다.

천주교는 지금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휴일 가정방문이나 전철·노상선교 등 선교활동을 별로 하지 않는데도 교인이 증가하는 것은 교황을 비롯한 신부·수녀들이나 교인들이 평소에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전기한바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가장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바티칸시티의 청소원과 외국인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이슬람교 신자와 장애인들의 발을 씻겨주기도 하는 등 스스로를 낮춰 감동을 주고 있다. 이번 방한 중에도 교황의 낮은 행보는 평소와 같이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와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 등 4차례 미사를 집전하는 한편,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을 직접 만나 가슴 깊은 상처와 한의 응어리를 어루만져주고 슬픔에 동참하기도 했다. 또 미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해고노동자, 용산참사 피해자, 밀양 마을 주민 등을 만나며 충북 음성 장애인요양시설 꽃동네를 방문해 장애인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전세계 어느 나라에나 가난하고 병들고 핍박받는 이들이 있듯이 한국에도 낮은 자리에 있는 이들이 많다. 이번 교황방문이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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