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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매맞는 아내

얼마전 개그맨 출신 목사 서세원이 아내 서정희를 폭행하는 장면이 모 방송을 통해 공개돼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들은 ‘32년간 잉꼬부부’로 유명했고 겉으론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멍들고 상처투성이였다. 부부싸움 끝에 혹은 특별한 이유 없이 가해지는 가정폭력 때문이었다. 결국 부부의 가정은 파괴됐고 자식들에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과거에도 남편의 가정폭력을 견디지 못한 연예인들의 눈물어린 호소가 많았다. 그러나 이같은 사례는 특정 계층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사회에 만연 되어있어서 그렇다. 가정폭력은 가끔 살인등 끔직한 사건으로도 이어진다. 박신양주연의 영화 ‘인디안 썸머’는 이렇게 남편으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당하다 참지 못하고 결국 남편을 살해, 사형을 선고 받은 여자와 변호사와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영화속의 폭력사례는 교묘하다. 사랑한다는 명목하에 집착적으로 폭력이 자행되는 가하면 '미안하다' '잘못했다' 면서도 반복적으로 폭행을 하기도 한다. 모두가 현실속에서 발생한 일을 영화화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손찌검은 습관인 데다 마약처럼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다만 가정 안에서 일어나고 공개되지 않아 음성화됐을 뿐이다, 그러나 이를 은폐하고 방치할 경우 피해자가 생명을 위협받거나 잃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가정폭력에 노출돼 살해된 여성이 70명, 살인미수 피해를 당한 여성이 35명( 한국여성의전화 분석)에 이른다. 언론에 보도된 사건 만을 분석한 점을 감안할 때 이정도니 보통일이 아니다. 가정폭력을 보고 자란 자녀들은 다양한 폭력으로 타인의 인권과 생명을침해할 가능성도 커져 더욱 그렇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가정폭력 발생이 매년 늘고 있다고 한다. 어제 국회에 보고된 발생건수을 보면, 2011년이 6천 848건,2012년 8천762건, 2013년 1만6천785건이던 것이 올해엔 7월 현재 1만건에 달했다는 것이다. 연말까지 예측하면 1만7천141여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중 아내를 대상으로 한 학대 건수가 3년 연속 1위다. 그 뒤로 남편 학대, 노인 학대, 자녀 학대 등의 순이었다. 가정폭력 피해자가 신고를 꺼리는 특성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피해 아이들이 청소년범죄나 또 다른 가정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막기 위해서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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