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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기도-길림성 MOU 체결에 부쳐

한때 ‘우리 연변에서는...’으로 시작되는 개그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두고 일부 중국동포들은 조선족을 허풍쟁이로 깎아 내리려는 의도라며 반발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연변’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동북지역에 우리 민족이 많이 살고 있구나 하는 동질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중국 동포들은 아직도 우리 고유문화와 언어를 고수해오고 있다. 물론 일찌감치 대도시로 나갔거나 거기서 태어난 젊은 층에서는 우리말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도 민족의식은 잊지 않고 생활한다는 것이 동포들의 전언이다.

많은 동포들이 일자리를 찾아 베이징이나 칭다오 등지로 나가 살고 있지만 아직도 동북3성인 지린(길림)·헤이룽장(흑룡강)·랴오닝(요녕)성의 엔지, 하얼빈, 선양 인근에 모여살고 있다. 특히 지린성에 많은 동포들이 살고 있다. 게다가 민족의 성산인 백두산과 옛 고구려·발해 지역으로서 그 시대의 역사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어 더욱 마음이 끌리는 곳이다. 예전에 이 지역은 이른바 중원이라고 하는 지역과 해안도시지역에 비해 경제발전이 더뎠다. 그러나 최근 놀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북3성은 중국의 4번째 경제축으로 부상 중이다.

경기도가 이들 가운데서도 경제 성장률이 가장 빠른(연13%) 지린성과 지난 25일 ‘경기도-지린성간 우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앞으로 두 지역은 상호보완, 호혜평등, 상생발전의 원칙에 의거, 경제, 과학, 문화예술, 관광, 환경, 학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길림성에는 중국 최초·최대 자동차 생산기지인 이치 자동차그룹이 있다. 또 창춘-지린-투먼을 잇는 이른 바 ‘창지투(長吉圖)개발’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새로운 경제중심지로 육성키 위해 2020년까지 한화 33조원이 투자되는 프로젝트다.

경기도가 지린성과 우호협력 MOU를 체결한 것은 이유가 있다. 전기한 것처럼 상생발전을 위해 경제·과학·문화예술·관광 등의 교류를 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신(新) 북방정책,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 때문이다. 지린성은 러시아, 몽골, 북한과 인접한 지경학적 특성이 있다. 따라서 경기도와 지린성의 교류와 협력이 잘 이루어진다면 신 북방정책의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 또 도 관계자의 말처럼 현재 진행 중인 북·중 경협을 남·북·중 3자 협력으로 확대, 남북한 교류 완충지대와 한반도 통일대비 전초기지로 활용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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