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은행 설립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남경필 지사의 핵심공약이었던 도민은행 설립은 최근 실국장과 경기개발연구원 관계자들이 모여 논의한 가운데 본격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사실 경기도민은행의 설립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중소기업대출 확대로 지역경제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이점이 있는 반면, 시중은행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부실을 키우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관심의 초점인 것이다. 남 지사 주재의 회의에서도 찬반의견과 함께 재원 조달 방안, 수익성, 금융권 반대, 지역경제 발전 및 서민금융안전망 조성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된 것은 이 때문이다.
어떻든 경기도민은행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결정해 설립에는 시동을 건 셈이다. 남지사는 후보시절부터 IMF 외환위기 당시 한미은행에 팔려버린 경기은행을 다시 설립해 경기도의 자존심을 되찾아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많은 경기도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서민중심의 은행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이래 구체적인 설립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그래서 경기도민들과 중소기업 경영자, 그리고 소상공인들의 기대가 크다.
경기도민은행이 설립되면 지역 소득의 역외유출이 방지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래서 향토 중소기업 등에 대한 공격적이고 꼭 필요한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다. 시중은행은 일반 대출의 45%만 중소기업에 할애하면 되지만, 지방은행은 비율이 60%까지 올라간다. 도민은행이 설립되면 경기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중소기업에게는 튼튼한 자금줄이 하나 더 생기게 되기에 그렇다. 게다가 금융기관도 고용의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서 도민은행의 설립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어림잡아 1천800명에 이르는 은행권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 금융권의 일자리 치고는 상당한 숫자다. 또한 지방기업과 지방은행이 같이 성장해야 하는 공동운명체라는 인식 아래 공격적인 대출과 리스크 관리를 나누는 이점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도사리고 있는 문제도 없지 않다. 경기도내에 거의 모든 시중은행이 진출해 있음에도 굳이 많은 돈을 들여 은행을 만들 이유가 있느냐는 점과 부실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다. 그러나 어쨌든 경기도민은행은 설립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지적했던 우려들을 불식시킬 방안은 경기도민은행이 지역민을 위한 건전한 서민은행으로 탄탄하게 자리잡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