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창단된 경기도 수원 연고 프로야구 10구단인 kt위즈가 올해 퓨처스리그를 마무리 했다. 이제 내년부터는 1군 무대에서 뛰게 된다. 구단 안팎에서는 성공적인 마무리로서 내년 1군 무대의 전망이 밝다고 평가한다. kt는 지난 2일 경찰야구단과의 2014년 퓨처스리그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끌고, 창단 첫 리그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kt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88경기를 치러 41승 10무 37패의 성적을 거뒀다. 순위로는 북부리그 3위다. 내년부터 1군에 들어갈 팀이 2군리그에서 이 성적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9번째 구단인 NC 다이노스는 2012 퓨처스리그에서 60승 35패 5무의 성적으로 남부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2013 1군 리그에서 9개 구단 중 7위를 차지했다. NC는 우수한 선수를 대량으로 확보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kt는 2년간 신인드래프트, 2차 드래프트 등으로 선수를 영입한 것이 사실상 전부다. 따라서 선수층이 매우 얇고 주장 신명철과 조중근을 제외하고는 기량이 부족하고 프로 경험이 거의 없는 신참선수들이 대다수여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kt가 거둔 퓨처스리그에서의 성적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내년 시즌 1군 리그 참가를 위한 기반다지기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조범현 감독도 거의 신인 선수들이지만 내년 시즌 무한한 가능성을 봤다고 밝힌다. 실제로 kt 선수들은 잠재력을 드러내 다승과 방어율, 타율, 홈런 등 각 부문에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투수진은 박세웅, 황덕균, 마이크 로리가 뛰어난 활약을 보였으며 타자 중에는 김사연·김동명·문상철이 홈런, 안타, 타점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본보 3일자 14면). 특히 박세웅은 21경기에서 9승3패에 삼진 123개로 북부리그 다승과 탈삼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사연은 홈런, 125안타, 94득점, 36도루를 기록해 4개 부문 모두 1위다.
여기에 올 시즌 뒤 보호선수 20인 외 지명 절차가 남아있고 외국인 선수 선발, FA선수 영입 등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kt구단의 통 큰 투자만 받침이 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말자. ‘첫해는 기존 구단과 실력차이를 줄이는 해로서 꼴찌는 당연하다’는 넉넉한 마음을 갖고 게임을 즐기며 선수단에게 응원을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