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경기도의회 여야 대표가 합의한 ‘연합정치 실현을 위한 정책협의회의 합의문’에 따른 후속 조치로 경기도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됐다. 올해 처음 마련된 인사청문회는 지난 4~5일 도덕성 검증에 이어 11~12일 능력 및 정책 검증에 돌입했다. 도의회 인사청문회는 6개 기관장 중 새로 임명받은 최금식 경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와 조창희 경기문화재단 대표 후보자, 최동규 경기중소기업진흥센터 대표 후보자, 임해규 경기개발연구원 원장 후보자 등 4명이다. 이 청문회는 일단 새로운 상생의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4명에 대한 이번 2차 청문회는 1차와 달리 지역방송 등 언론에 공개된다. 검증 과정을 여과 없이 볼 수 있는 것이다. 1차 검증 때는 재산 증식, 주소 이전 문제(최금식 도시공사 사장 후보, 조창희 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 정치적 행보(최동규 중기센터 대표이사 후보, 임해규 경기연 원장 후보) 등이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청문회는 남 지사의 새로운 도전인 야당과의 연정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를 지켜볼 수 있는 기회라서 흥미롭다. 공개되는 2차 청문회는 후보자 신상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벌인 1차 청문회와는 달리 기관의 수장으로 취임 시 어떤 계획을 갖고 운영해 나갈지에 대한 능력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위해 검증 위원들은 지난주 각 후보자와 관련 기관을 상대로 꼼꼼하게 사전 자료 수집을 했다는 소식이다(본보 11일자 1면). 청문회에 앞서 남경필 도지사와 강득구 도의회 의장 공동명의로 발송한 서한에서 연정이 새롭게 시작되고 있으며 이번 인사 청문 도입이 성공적인 경기도 연정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인사청문회는 연정과 공공기관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될 것이란 기대감을 보였다. 오완석 인사청문회 도덕성 검증위원장도 새로운 인사청문회 모델을 만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시행되는 도 산하기관 인사청문회임에도 불구, 지금까지는 별 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 정치권 인사청문회에서 흔히 봐오던 과도한 ‘신상털기’나 여론재판식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도 반갑다. 후보자들도 이를 기회로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알게 됐을 것이고, 자신이 맡을 업무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했을 것이다.
남지사와 강의장의 서한처럼 이번 인사청문회가 국민들이 기대하는 새로운 정치문화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