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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수필’ 어떻게 쓸 것인가?

 

수필이란 대체 어떤 것인가? 허공을 향해 질문해 본다. 그러나 답변은 돌아오지 않는다. 매우 어려운 것 같다. 그러나 어렵게 생각할 것이 없는 것 같다. 수필이란 자고로 필이 가는 대로 쓰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마음 가는 대로 쓰는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니까 필이 가는 대로, 또 마음이 가는 대로 쓰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게 그리 쉽게 될까?

그렇다. 글의 초보자가 제 마음대로 제 멋대로 쓴다면 글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수필도 다른 영역의 문학 장르처럼 시사되는 바가 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 는 것이다. 어느 정도 그 ‘많이’가 이뤄졌을 때 그 마음대로, 필이 가는 대로, 써도 괜찮을 것이다.

그 다음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써야 한다고 옛 선배들은 가르친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글은 인간의 본연의 모습과 같다고 말한다. 사람은 정직해야 한다. 그리고 성실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답다고 말한다. 글도 마찬가지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쓰지 않으면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한다. 말하자면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말이다. 독자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글은 글이 아니다. 수필이 아닌 것이다.

이상은 총체적인 이야기이고 지엽적 내지 기술적인 것으로는 우선 글의 주제(主題)와 소재(素材)를 골라잡아야 한다. 주제가 먼저냐 소재가 먼저일까?

사람마다 그 먼저가 다르다. 주제가 먼저라는 이도 있고 소재가 먼저라는 선배들도 있다. 그것은 때에 따라 변할 수가 있다. 주제가 먼저 일수도 있고, 소재가 먼저 일 때도 있다. 그것은 닭이 먼저일 때도 있고 달걀이 먼저 일 때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주제에서 소재를 구할 수 있고, 소재에서 주제를 찾아낼 수가 있기도 하다. 어찌됐든 주제와 소재가 마련되었으면 그 다음은 글의 구성이다. 구성은 간단히 설명하면 처음을 어떻게 시작하고, 중간은, 그러니까 본론은 뭘 집어넣고, 그리고 결말은 어떻게 맺을까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생각이 필요하게 된다. 말하자면 궁리가 필요하게 된다.

그러한 작업이 완료됐으면 그냥 쓰면 되는 것이다. 설계도에 따라 건축을 하듯이 미리 구성한 것대로 쓰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도 쓰는 이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아무 구성도 없이 처음부터 써나가면서 머릿속으로 구성하는 하는 방법이다.

이럴 경우에는 먼저 얘기했듯이 그 ‘많이’를 많이 한 고단수만이 가능한 수법일 수 있으나 초심자에게는 어려운 방법이라 하겠다.

어찌됐든 이렇게 써 놓으면 이게 초고(草稿)가 된다.

아주 숙달된 도인(道人)급이면 이 초고를 그대로 활자화시킬 수가 있지만 그런 이는 흔치가 않다.

개중에 시건방을 떠는 초심자들이 그러는 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러한 짓은 매우 위험하다. 겸허와 겸손이 최상이다.

써놓은 것을 다시 읽어 보면 반드시 눈에 거슬리는 것이라든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발견할 수가 있다. 그러한 것이 나타나면 고치고 또 훑어보면 또 다른 못마땅한 부분이 보이고. 그러한 것들을 고치고 또 다듬으면 화려한 보석처럼 글이 반짝거릴 수가 있다.

글을 고치고 다듬는 일은 글을 쓴 직후에도 가능하지만 하루나 이틀, 또는 한 주일이 지나서도 가능하다. 오히려 글을 객관적 입장이 되어 볼 수가 있어 한 주일 쯤 지나는 것은 더욱 바람직하겠다.

수필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은 그 ‘많이’을 많이 하는 것과 진실하고 정직한 마음이 있으면 우선인 것이다. 그것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실력이다.

이렇게 실력이 마련되면 마음을 비우고 머리를 비우고 쓰는 글에 몰두하면 독자에게 아주 감동을 주는 글을 쓰게 된다.

글에서 감동을 얻은 독자는 작자에게 무한한 감사와 찬사를 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