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2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사기도박용 ‘목카드’로 19억 챙겨

특수렌즈로 식별… 檢, 제조업자 등 9명 기소

 

사기도박에 사용되는 마킹카드, 일명 ‘목카드’ 단속 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19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옥환)는 17일 목카드와 이를 구분할 수 있는 특수렌즈를 제조해 도박자 등에게 판매한 혐의(의료기기법 위반)로 정모(62)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정씨 등으로 부터 목카드를 구입, 유통한 중간판매업자 송모(42)씨 등 6명을 불구속기소하고 목카드로 사기도박을 벌인 뒤 달아안 혐의(사기)로 소모(42)씨를 쫒고 있다.

또한 목카드와 특수 혼합잉크, 적외선 카메라, 인쇄기 등 2.5t 트럭 3대 분량을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 2006년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수원시 팔달구와 권선구에 제조공장을 마련, 화학약품과 형광물질을 배합한 염료로 무늬와 숫자를 카드와 화투 뒷면에 표시한 목카드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특수렌즈를 만들어 팔아 19억여 원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정품 트럼프 카드 또는 화투 1타(12개)를 7~8만원에 사들인 뒤 목카드로 만든 다음 목카드 1타와 특수렌즈 1쌍(2개)을 한 세트로 묶어 개당 25~30만원에 팔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콘택트렌즈에 약품 처리를 한 특수렌즈는 제조업자에게 1쌍당 2만~5만원에 사들였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일반 사무실로 위장했으며 입구에 CCTV와 2중 철문을 설치한 뒤 알고 지내던 중간판매업자에게만 유통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소씨는 정씨 등에게서 구입한 목카드 등으로 충남 천안에서 사기도박을 벌여 3천만원을 챙긴 혐의로 피소돼 수사를 받은 뒤 증거 부족을 이유로 올해 5월 관할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 사건으로 목카드 구입 사실이 밝혀지자 최근 잠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는 목카드 제조를 처벌하는 법이 없어 의료기기인 콘택트렌즈를 불법 유통한 혐의로 기소했다”며 “유통상과 구입자가 확인됨에 따라 향후 수사를 진행, 추가로 검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규원기자 ykw@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