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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우월사회가 능력우선사회로 바뀌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학력우월사회였다. 그 시원(始原)은 사(士)·농(農)·공(工)·상(商)으로 분류되는 사민제도(四民制度)에서 찾을 수 있다.
사계급의 선비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가지 조건이 충족되어만 한다. 하나는 태생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후천적인 노력이었다. 먼저 태생적 조건으론 뼈대있는 가문에 태어나야하고, 후천적인 노력으론 과거(科擧)에 급제해야 한다.
과거가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급제해서 벼슬 길에 오르기만하면 그 뒤의 인생은 땅짚고 헤엄치기였다. 신분이 양반으로 급상승하면 호미자루 들고 땀 흘릴 일도 없거니와 거들먹 거리며 사는 것을 당연시했다.
그러나 그들이 누리는 호사(豪奢)를 뒷감당하는 것은 무지렁이 대접밖에 못받는 백성들이었으니, 어찌 원망이 없었겠는가.
엊그제 김용서(金容西) 수원시장은 대입을 앞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영생고교 3학년 재학생 1000여명과 의미있는 자리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학력이 ‘고졸’임을 밝히고, “학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수원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농기구회사를 창업해 상당한 재력가가 됐다. 뒤이어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거쳐 수원시의회 제4·5·6대 3선 의원, 특히 6대 때는 전후기(4년) 의장을 지냈다. 마침내 2002년 수원시장선거에 도전한 그는 압도적인 표차로 100만 시민의 살림을 책임지는 수장(首長)이 된 것이다.
김시장은 우리에게 세가지 깨달음을 주었다. 첫째는 학력파괴의 실상이었고, 둘째는 학력이 결코 능력을 앞지르지 못하며 셋째 인간의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 인간 김용서의 ‘인간승리’는 두고두고 회자(膾炙)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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