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개발한 섬모상 녹조차단장치의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팔당수질개선본부는 지난달 19일부터 팔당상수원 취수탑에 녹조차단장치를 설치, 매주 2회씩 설치 장소 안팎의 수질을 비교조사한 결과 녹조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60~90% 차단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장치는 환경부의 흙탕물 차단막 시스템을 응용한 것으로 정수장 취수구 주변에 촘촘한 그물망 형태의 ‘섬모상 녹조차단막’을 설치, 녹조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다.
지난 1월 도팔당수질개선본부, 도농업기술원, ㈜에코스타가 공동개발했다.
예산문제로 설치가 늦어지는 고도처리 시스템 도입에 앞서 섬모상 녹조차단장치를 이용하면 당장 급한 녹조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도팔당수질개선본부는 기대했다.
1일 10만 톤을 처리할 수 있는 고도처리장치의 경우 약 20여억원의 설치비와 월 1천500여만원의 전기료가 필요하나 녹조차단장치는 2억여원이면 설치할 수 있다.
김건중 본부장은 “오는 2016년까지 6천100억원을 들여 도내 22개 정수장에 녹조 이외 중금속 등 난분해성 물질 등을 안정적으로 제거하는 고도처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지만 예산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도처리 시스템 도입 전까지 녹조차단막을 설치, 녹조 확산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팔당상수원에는 2011년과 2012년 2차례에 걸쳐 조류주의보가 발령돼 수돗물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지난달 5~28일에도 주의보가 발령됐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