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개헌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비주류 중진들이 개헌담론을 주도해 당의 보수혁신위 출범과 맞물려 혁신안에 개헌 문제를 포함하기 위한 비주류의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회의에서는 당 비주류의 맏형격인 이재오 의원이 서두를 꺼냈다.
‘개헌 전도사’를 자임해 온 이 의원은 혁신위의 방향에 대해 언급하면서 “보수 혁신의 쟁점은 개헌”이라며 “5년 단임 대통령제를 개헌하지 않고는 나머지 잔가지의 보수혁신은 의미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서 이번 정기국회에 개헌특위를 구성하고 야당과 협상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이는 국회 개헌모임 소속 새누리당 의원 60여명이 공동으로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낡은 시스템이 결과적으로 나라가 망가지는 원인이 됐다”면서 “우리의 낡은 권력구조는 시대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통일에 대비한 개헌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시급한 현안이 많기 때문에 정부가 개헌을 주도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집권당인 새누리당에서 헌법개정 특위를 구성해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시기론을 들어 당장 개헌 논의가 시작되는 것엔 부담감을 드러냈다.
개헌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온 김무성 대표도 이날 회의에선 “현재 권력구조는 상당히 문제가 많다는 것을 국민이 다 인정하고 개헌이 필요하다는 컨센서스를 확보했다”면서도 “파행 정국이 해결된 후 개헌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말해달라”며 시기 조절론을 폈다.
원내 사령탑인 이완구 원내대표는 “일해야 하는데 개헌 이야기가 자꾸 나오면 안된다”면서 “권력구조 문제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지만 지금 시점은 분명히 아니다”고 현 시점에서 개헌 공론화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다만 현재 5년 단임제 대통령제가 갖고 있는 현실적 문제점에 대해선 정치권 전반이 어느 정도 인식을 같이하는 만큼 계파간 이해를 떠나 시간이 흐를수록 개헌논란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