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이 뜨겁다. 왜들 이러는지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정치권과 사회에 막말과 폭언이 횡행하고 있다. 요즘 백정선 수원시 의원의 막말 파문으로 시끄럽다.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통령을 지칭하며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했다고 한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라는 여성의원이다.
백 의원은 지난 17일 수원시 장안구 소재 한 음식점에서 열린 조원2동 신임 동장 환영 만찬에서 “박근혜 이 xxx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다. 박근혜 이 x을 뽑아준 xx들의 손목을 다 잘라야한다” 등의 막말을 했다.
세월호 때문에 장사가 힘들다는 식당 주인 홍모씨를 향해서는 자신의 페이스 북에 “이런 xxx”라고 욕설을 퍼부은 후 해당 식당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글도 게재했다. 이같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한 때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오를 정도였다.
시민들조차 귀를 의심할 정도다. 논란이 계속되자 백 의원은 지난 25일 성명을 내 이같은 사실을 시인하고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태도를 취한 것에 대해 시민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뒤늦게나마 사과는 했지만 어이가 없다. 맨 정신에서인지, 취중인지는 모르겠지만 3선 시의원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정치인들의 막말은 국회에서도 늘상 있는 일이다. 면책 특권을 빌미 삼아 여야 국회의원들이 막말을 치고 받는다.
앞뒤 생각도 없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정제되지 않는 막말들 앞에 국민들은 피곤하다못해 혀를 찬다. ‘박근혜 이 x을 뽑아준 xx들의 손목을 다 잘라야 한다’라고 막말을 한 백 의원이다. 그렇다면 이런 막말을 한 백 의원을 뽑아준 시민들은 어찌하겠다는 건가. 이쯤 되면 할 말이 없어진다.
어디 정치인뿐이겠는가. 낯 뜨거운 일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진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던 김영오씨가 청와대에 대통령 면담 신청서를 작성하러 가는 길에 경호원들이 막아서자, “이런 개XX들이 웃고 그러니까 대통령이라는 년도 똑같은 거야. XX년이지”라고 소리를 질렀다. 보통의 여성들에게도 ‘년’ 운운하는 욕은 받아들이기에 매우 거북한 막말이다. 누리꾼들의 댓글조차도 보기에 거북한데 공공장소에서 일국의 대통령을 ‘년’이라고 부르는 경악스러운 세상이 되고 말았다.
대통령의 권위를 없애는데 앞장선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많은 욕을 감수했다지만 국가원수에 대한 막말이 횡행하는 현실은 낯 뜨거운 일이다.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