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Volcano)은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불의 신 불카누스(Vulcanus)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불카누스는 대장장이·장인·금속·야금의 신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동부에 있는 에트나(Etna) 화산이 그의 대장간이었다고 한다.
역사상 인류가 기록한 가장 오래된 화산폭발이 바로 에트나 화산이다. 기원전 693년 분출했다. 에트나 화산은 높이가 3천329m로 유럽에서 가장 높으며, 약 250만 년 전에 화산활동이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역사상 200번이 넘게 폭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끔찍한 화산재해는 AD 79년 8월 24일 폭발한 베수비오 화산 폭발이다. 이 폭발로 인해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만 기슭에 있던 고대도시인 폼페이 가 화산재에 의해 완전히 덮여 사라졌다.
1816년은 소위 ‘여름이 없던 해’로 기록되고 있다. 그리고 지구 전체가 지독한 추위에 시달렸다. 1815년 4월 5일 인도네시아 숨바와 섬의 탐보라 화산이 분출했기 때문이다. 탐보라 화산 분출에 의해 7만명이 사망했고 유황가스도 4억 톤 가량 뿜어져 나왔는데 공기 중의 수증기 및 오존과 섞여 유독한 황산을 만들었다. 또한 수억톤의 화산재와 먼지가 하늘을 뒤덮어 태양빛을 차단했고 지구촌 곳곳을 겨울로 만들었다.
화산폭발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1에서 8까지로 구분되며, 숫자가 1씩 증가할 때마다 폭발강도는 10배씩 증가한다. 탐보라 화산의 지수는 7이었다. 인류출현이래 가장 강력한 화산폭발은 약 7만 4천 년 전 분출한 인도네시아의 토바 화산폭발로 지수가 8 이었다.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폭발은 1919년 알래스카의 노바룹타 화산 폭발에 이어 20세기에서 2번째로 컸던 화산 폭발이었다. 화산폭발지수 6의 거대한 폭발로, 약 10만㎢의 농지가 사라지고 4만 채의 집이 무너졌으며 6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10년엔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빙하 밑 화산 폭발로 분출된 화산재 구름이 유럽 하늘을 뒤덮으면서 사상 유례없는 항공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일본 온타케 화산이 갑자기 폭발, 수십명이 사망하거나 크게 다쳤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도쿄 한복판 후지산마저 폭발징후가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천년 동안 43차례 분화하고 3백년 동안 잠자고 있던 후지산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 이웃나라 우리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정준성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