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이 세월호 참사 이후 개정한 위기대응 매뉴얼이 졸속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부좌현 의원(안산단원을)은 “산업단지공단의 위기대응 매뉴얼에 기본적 사항만 있을 뿐 세부적 내용이 없고, 재난을 유형별로, 자연재해는 4단계로 구분했으나 조치사항 등은 거의 ‘복사하기’, ‘붙여넣기’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현재의 매뉴얼은 활용할 수 있는 매뉴얼이 아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만든 문서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위기대응 매뉴얼은 재난을 유류저장시설 폭발사고, 이동 중인 탱크로리 전복·화재, 독성가스 대규모 유출, 산업단지 대규모 화재, 풍수해(태풍·호우), 풍수해(대설), 지진(지진해일) 등 7가지로 구분하고 있고, 자연재해의 경우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4단계로 구분해 대응조치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각 재난유형별 초동조치와 대응 및 수습조치 등 거의 모든 내용이 동일하고, 자연재해도 관심단계를 제외한 나머지 단계는 모두 동일한 내용으로 구성돼 재난유형별 구분과 단계별 구분이 무의미하다./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