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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패스트푸드의 대표주자 ‘맥도널드’가 이탈리아 로마에 진출해 전통음식을 위협하자 전통음식 보존 등의 기치를 내걸고 식생활운동을 벌인 것이 ‘슬로푸드’ 운동의 효시다.

3년뒤 이 운동에 참여한 세계각국의 대표들이 프랑스 파리에 모였다. 그리고 음식 관련 정보의 국제적인 교환, 즐거운 식생활의 권리와 보호를 위한 국제운동 전개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슬로푸드 선언’을 채택함으로써 공식 국제 운동 기구로서 출범했다.

‘맛의 방주(Ark of Taste)’는 슬로푸드 국제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전통 음식과 문화 보전 프로젝트다. 주로 소멸 위기에 처한 음식문화유산을 찾아 목록을 만들고, 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해 지역 농업을 활성화하는 사업을 벌인다.

선정 기준은 대략 이렇다. 특징적인 맛을 가지고 있을 것, 특정 지역의 환경·사회·경제·역사와 연결돼 있을 것, 소멸할 위기에 처해 있어야 할 것, 전통적 방식으로 생산될 것 등이다. 각 국가위원회에서 심사, 후보를 정해 슬로푸드 국제본부에 신청하면 국제본부 산하 생물종다양성재단에서 승인해 최종적으로 선정된다.

1997년 ‘맛의 방주 선언문’을 발표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83개국의 1천318개 식품이 목록에 올라 있다. 우리나라 식품은 2013년 8월 처음 울릉도 칡소와 섬말나리, 진주 앉은뱅이 밀, 연산 오계, 제주 푸른콩장이, 9월에 장흥 돈차 청태전, 제주 흑우, 태안 자염 등이 등재돼 모두 8종이 등재되어 있다. 2013년에는 남양주시에서 슬로푸드국제대회가 열리기도 했으며 지난 13일에는 대회가 열렸던 남양주에 세계최초 ‘맛의 방주 전시관’도 개관했다.여기엔 전 세계의 사라져가는 204개 품목의 음식과 종자, 130여 종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엊그제 우리 토종 종자 및 음식 20가지가 ‘맛의 방주’에 새로 등재됐다고 한다. 따라서 맛의 방주에 등재된 우리 종자와 음식은 모두 28가지로 늘어났다. 내용을 보면 남양주먹골황실배, 제주꿩엿, 제주강술, 제주쉰다리, 제주재래감, 제주댕유지, 제주재래돼지, 예산삭힌김치, 예산집장, 파주현인닭, 울릉홍감자, 울릉옥수수엿청주, 울릉손꽁치, 감홍로, 먹시감식초, 논산을문이, 어육장, 토하, 청실배, 어간장 등이다.

이번 등재를 계기로 멸종위기에 놓인 종자나 음식을 더많이 찾아 기록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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