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27명의 관람객이 사망하고 중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먼저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며 중상을 입은 환자들의 쾌유를 모든 국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기원한다. 참사가 발생한 행사는 ‘제1회 판교벤처밸리 페스티벌’이었다. 사고 후 주최자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이날 행사장엔 700여명 이상의 시민이 모여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는데 유명 걸그룹 등을 자세히 보기 위해 평지보다 높은 환풍구 철제 덮개 위에 올라갔던 일부 관람객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덮개가 붕괴되면서 27명이 20여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27명 가운데 사고 당일 현장에서 12명이 사망하고 4명은 병원으로 옮기거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소방관계자는 중상자 중 상태가 심각한 환자가 많아 추후에 사망자가 더 늘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사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전 국민이 한결같을 것이다. 그런데 사고 다음날 해당 행사를 담당한 직원이 숨진 채 발견돼 또 다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아침 테크노밸리 건물 옆 길가에서 행사계획 담당자인 경기과기원 오모 과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경찰은 투신자살로 보고 있다.
오씨는 전날 경찰 수사본부에서 1시간 20분가량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사망한 이번 사건으로 인해 행사 계획을 담당했던 그가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은 틀림없다. 정확한 사건경위는 밝혀져야겠지만 또 다른 죽음을 불러온 이번 사건을 보며 참 가슴이 먹먹하고 참담하다.
소방 관계자는 환풍구를 덮은 격자 형태의 철망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되면서 관람객들이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 없는 일부 네티즌은 ‘왜 거기에 올라갔느냐’고 질타하지만 못 올라가도록 주관하는 이들이 막아야 했다.
이번 참사로 18일 개최하려던 제25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개막식도 취소됐다. 그만큼 경기도민들의 충격이 크다. 지난 4월 도내 안산 단원고의 꽃 같은 젊은이들이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목숨을 잃어 정신적 공황상태를 경험했던 경기도민들은 또 다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 이제 경제 성장 우선주의를 재고해야 한다. 국민의 목숨이 가장 중요하다. 이제 정책의 1순위는 ‘안전’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