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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중국여행

 

잎들이 발갛게 물들어 가을이 깊었다. 단풍이 고운 경승지마다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서울 시내에는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遊客)들이 밀려들어 거리를 메우며 쇼핑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씀씀이도 커서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된다고 한다. 한국인 관광객들 역시 중국의 유명 관광지마다 엄청 많이 보인다. 관광지라면 중국이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곳이 많다.

중국은 인구도 많고 땅도 넓다. 동서와 남북, 5천㎞가 넘는 광대한 국토에 빼어난 자연풍광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오랜 역사로 나라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처처에 유적들이 널려있다.

중국에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 문화자연유산, 자연유산이 수 없이 많다. 세계문화유산으로는 북경 만리장성, 자금성, 이화원, 천단공원, 심양의 청(淸) 고궁, 돈황 막고굴, 진시황능 병마용, 등등 22곳이다. 세계 문화자연유산으로는 태산, 황산, 노산, 아미산 낙산대불(大佛) 등이다. 세계자연유산으로는 무릉원(장가계), 사천성 구체구, 황룡, 삼강병류 등이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 외에도 계림, 장강(長江) 삼협, 항주 서호(西湖), 곤명 석림 등등, 국가 지정이나 성(省)급 풍경구 등이 곳곳에 수도 없이 많아 꼼꼼히 여행한다면 몇 년이 걸려도 다 볼 수 없다.

여행사들의 중국여행 상품은 대체로 공항과 도로, 숙박시설 등 단체가 움직이기 편리한 이름난 관광지들뿐이다. 여행사 패키지 보다는 개별 여행이라야 진정한 중국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치안도 비교적 안정되어 있어 불안하지도 않다. 간단한 회화와 통역기만으로 여행이 가능 할 것이다.

중국은 유동인구가 많아 모든 교통수단은 만원이라고 보아야 한다. 기차 여행은 차표 구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어느 역(驛)이든 매표구에 끝없이 늘어선 줄을 보면 표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장거리 버스를 많이 이용하게 된다. 근래에는 고속도로와 도로 사정이 좋아졌으나, 워낙 지역이 넓어 10시간이고 20시간이고 무한정 가야한다. 서쪽, 남쪽지방의 여행은, 지형이 험준하여 위험한 도로가 많아 마음을 졸일 때가 많을 것이다. 기차에는 침대칸이 있고 장거리 버스도 침대로 되어있다. 교통비는 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다른 물가에 비하여 비싸다. 관광지 입장료도 보통 몇 십 위안에서 몇 백 위안으로 소득에 비해 굉장히 비싼 편이다.

여행 중, 식사도 큰 문제이다. 차내(車內)에서나 기차역, 버스터미널 부근에서 급하게 해결해야 할 때도 많다. 길거리 음식은 입에 맞지도, 위생적이지 않아 근처에 맥도날드나 켄터키 치킨이 있으면 아주 좋은 편이나 흔하지 않다. 오히려 먹을거리를 싸들고 다니는 것이 편하다. 호텔은 200~400위안 정도의 2·3성급 호텔이면 비교적 깨끗하고 불편이 없다. 무엇보다도 중국여행은 아무 것이나 잘 먹고 아무 곳에서나 잠잘 수 있어야 하며 불결한 환경에도 잘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오랫동안 북경(北京)에 거주하면서 지방 여행을 자주하며, 신비하도록 빼어난 자연과 거대한 역사 유적을 만날 때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으면’ 하고 부러워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월간〔한국수필) 등단 ▲한국수필작가회 이사 ▲한국문인협회가평지부장 역임 ▲수필집 ‘남쪽포구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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