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원화성’과 정조의 ‘효(孝)정신’을 알리기 위한 수원화성문화제가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과 질적 성장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본보 10월17·20일자 18·19면 보도) 화성문화제의 일환인 ‘수원음식문화축제’ 역시 화성문화제와 연관성 없는 내용으로 문화제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수원음식문화축제’에서 판매되는 수원갈비를 비롯한 각종 음식들의 가격이 축제장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고가인데다 비위생적인 청결상태, 일회용품 사용에 의한 환경문제 등 다시한번 검토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시민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다.
21일 수원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진행된 ‘수원음식문화축제’는 화성문화제의 일정에 맞춰 매년 화성행궁 주차장에서 열리고 있으며 수원갈비와 중국·일본음식을 위주로 수원시에 위치한 10개씩의 분야별 전문 음식점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음식문화축제가 10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매년 같은 내용만 반복돼 식상함은 물론 비싼 가격과 비위생적인 식사환경, 일회용 식기류가 난립하는 환경파괴 요소 등 해가 거듭될 수록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역시 음식문화축제장에서 판매된 음식의 대다수가 주변에서 흔히 맛볼수 있는 평범한 음식들인데다 중국음식은 일반 중국음식점 가격보다 500원 가량 싼 금액으로 짜장면과 짜뽕이 판매됐지만 양은 크게 줄어 음식점 보다 더 비싼거나 마찬가지라는 원성이 많았다.
일본음식 역시 조리인력에 비해 홀 정리 인력이 턱없이 부족, 치워지지도 않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또 대부분의 음식을 일회용 식기류에 담아 화성문화제가 환경을 전혀 고려치 않는 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결국 시민들이 느끼는 불만이 수많은 블로그에 고스란히 게재돼 화성문화제의 품격까지 깎아내리고 있는 것이다.
박기정(35·여·수원 영통동)씨는 “화성문화제가 열리면 꼭 한번씩 행사장을 찾는데, 음식문화축제는 그냥 싸구려 야시장 같아 문화제의 격을 떨어뜨린다”며 “음식문화축제는 문화제의 의미와 부합할 수 있도록 내용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수원문화재단은 음식문화축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