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가 ‘류현진 거리’조성 추진을 발표하면서 성급한 일회성 스타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3일 구에 따르면 류현진이 졸업한 동산고등학교 일대, 송림로터리~박문로터리~송림로터리 약 1.4k㎞ 구간을 류현진 거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구간에 류현진 캐릭터 동상과 사진, 친필 사인, 유니폼, 야구공 등을 류현진으로부터 제공받아 전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류현진 측은 “2015년에 재단 설립 후 본격적인 논의를 할 계획이라며, 아직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구 관계자는 “추진하고 있는 건 맞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으며, 거리 조성에 필요한 전시품들도 기증한다는 확답을 아직 받은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내년 류현진 재단 출범 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기본적인 협의나 향후 추진계획이 빠진 일회성 스타마케팅에 대해 ‘우선 발표하고 책임지는 부서가 없는 전시, 탁상행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한편 남동구에 조성하려던 ‘류현진 야구장’도 무산위기에 놓였다.
당초 시에서는 부지를 제공하고 류현진 재단은 야구장을 건설해 운영할 계획으로 지난해 11월 ‘인천 야구 꿈나무 육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전혀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하지 않고 인기에 영합하려는 지자체들의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시는 야구장 조성에 관한 예산을 내년까지 전혀 편성하지 않아 그저 ‘보여주기용’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 류현진 재단이 설립되면 야구장 건립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