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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근칼럼]위험사회로부터 나를 지키는 길

 

어느 후배가 자신의 결혼 소식을 휴대폰 문자로 알려 왔다.

자세한 내용을 알기 위해 무심코 본문 내용을 눌렀다. 모바일 청첩장이라 수신된 문자를 터치하여야 했기 때문이다.

문자를 터치하여 링크된 모바일 청첩장을 확인하는 순간 휴대폰에 저장된 지인들의 전화번호, 공인인증서 등 비밀스러운 개인 정보가 어디론가 빠져나갔고 동일한 내용의 문자가 나의 휴대폰에 저장된 지인들의 휴대폰으로 재전송 되었다.

어느 후배 변호사가 며칠 전 경험한 황당한 일이다.

전화를 받다 보면 좋은 투자처가 있는데 나중에 몇 배로 가격이 상승하게 되니 이번에 꼭 사두지 않으면 후회하게 된다는 유혹의 내용, 환급 받을 돈이 있으니 수령할 은행의 계좌번호를 알려 달라는 그럴듯한 설명, 이젠 심지어 사무실로 찾아가 신분증을 제시하며 이러한 사기극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뿐 아니라 동업자의 배신, 거래 상대방의 계약 위반이나 고의 부도, 이웃 주민과의 갈등, 각종 안전사고...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안심할 수 없는 위험요소가 많아 심지어 가족까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볼 때가 있다.

이러한 위험사회로부터 안전을 확보하는 방법은 없을까?

정말 다양한 가지가지 분쟁을 다루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스스로에 대한 위험요소는 없는지 가끔씩 생각한다.

누군가와 어떤 약정을 하였다면 반드시 서류를 작성하여 합의한 내용을 자세히 기록하고 상대방이 그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이에 관한 대책이나 위약금 조항까지 넣어 두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지만 정작 나는 위임 계약서를 쓰자고 하는 의뢰인에게 변호사에게 필요한 사항만 들어있고 고객에게 유리한 내용은 별로 없으니 서류 만들 필요 없다고 말하고 있다.

나를 향한 각종 위험요소는 독감 바이러스 같아 아무리 조심해도 피할 수가 없고 접근을 차단하거나 미리 예방하는 조치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예측하는 일은 가능하다. 이러한 위험에 빠져 있다고 느낄 때 즉시 유혹을 뿌리치거나 경험 많은 전문가의 조력을 받을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위험은 나의 욕심이나 막연한 기대감, 준비 부족에 기인하고 있음을 본다.

나를 지키기 위해 이제는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알아야 하고 언론에 보도되는 각종 제도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TV에서 보는 산속 자연인의 생활과 나는 전혀 다르므로 여러 방향에서 시도 때도 없이 접근해 오고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있는 위험에 대해 늘 경계하고 있어야 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낸 어린아이 걱정하듯 나와 주변 사람들을 서로 보살펴 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유형의 사기 피해는 가해자에겐 쉽게 잊을 수 있는 과거일 수 있지만 당한 사람에겐 인생의 허무를 안겨주고 삶의 의욕까지 빼앗아가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고등학교 후배를 회사의 핵심 인력으로 키워 온 어느 기업인이 그 후배가 회사의 영업 비밀과 직원들을 빼돌려 경쟁회사를 차리고 거짓 소문을 통해 거래처들마저 가져가게 되자 극심한 스트레스로 입이 한쪽으로 돌아간 상태로 나를 찾아왔었는데 당시 원천유원지 어느 식당에 모시고 가서 위로해 주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그는 전원생활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며 건강을 회복하였다.

만약 이러한 위험이 현실화되어 피해가 발생하였다면 마음 정리를 해야 한다. “나만 예외가 될 수 없구나”라고.

나의 의지만으로 도달할 수 없는 삶의 목표를 향해 달음박질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내려놓음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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