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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수능보는 날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험이라는 방법을 채용한 나라다. 그래서 예부터 학문을 권면하는 글들이 많다. 그중 유명한 것이 송대(宋代)때 ‘권학문’(勸學文)이며 이런 내용도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해 좋은 밭을 살 필요가 없다/책에서 천 가지 곡식이 자연히 쏟아져 나온다/예쁜 아내를 얻기 위해 좋은 중매쟁이가 없음을 탓할 것도 없다/책 속에 옥 같은 얼굴의 미녀가 있다.’ 열심히 공부만 하면 미래 남편의 직업 또는 아내의 얼굴이 바뀐다는 요즘 수험생 유머와 매우 유사하다.

시험하면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학을 가기위해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학능력시험, 중국은 가오카오(高考), 미국은 SAT(Scholastic Aptitude Test)와 ACT(American College Test), 일본의 대학입시센터시험 등이 그것이다. 이 중 우리의 수능과 중국의 가오카오는 세계적으로 그 유명세를 탈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오늘은 수험생 인생의 중간평가라는 수학능력 시험일이다. 아플 자유조차 없이 숨가쁘게 달려온 수능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는 날이 밝은 것이다. 64만 수험생이나 부모들의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애가 타는 날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부모들은 자녀를 묵묵히 시험장으로 보내주면 좋겠다. 결전(?)을 앞둔 수험생에게 ‘절대 긴장하면 안돼”,“널 믿는다” 등의 말이 오히려 부담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기 때문이다. 대신 부드러운 미소로 배웅하라 조언한다.

수험생들 또한 평소 하던대로만 하면 된다. 사실 수능은 딱 하루에 너무 많은 것들이 걸려 있기 때문에 결과에 흡족해하는 측은 적은 반면 대다수가 실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다. 따라서 마지막 답안지를 내고 나면 허탈해하는 수험생도 숱할 것이다. 그러나 시험이 끝났다고 모든게 끝나 버린게 아닌 것처럼 시험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를 불러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동안 다한 최선에 만족하고 결과에 순응하며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는 새날이 바로 오늘이어서다.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 마음에 품지 않는 일은 현실로 나타나지 않는다. 예전에 실패했던 경험이나 나쁜 기억에 갇혀 있다면 결코 자신감을 가지지 못한다.’ 조엘 오스틴이 강조한 ‘긍정의 힘’도 함께 새기는 날이 되길 바라며 수험생 모두의 건승을 빌어본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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