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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예상했던 ‘물수능’ 이대로 좋은가

수능의 난이도가 예상대로 변별력을 잃어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때문에 수험생들은 정시보다는 수시에 올인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각 대학별로 실시하는 입시설명회에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지난 9월 시행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모의평가(이하 모평)의 채점 결과, 일부 교과 영역에서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에서도 역시 ‘물수능’ 논란이 이어졌는데 이번 수능시험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난이도 조절 실패라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 입시전문가나 수험생들의 실망하는 표정이 열력하다. 국어는 예상보다 너무 어려워 만점이 응시자 전체의 0.1%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영어와 수학B는 너무 쉬워서 단지 1개만 틀려도 2등급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실수도 실력의 일부라고 하지만 실수 하나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가 없다면 말이 안 된다. 무분별한 어학연수를 방지하고 사교육비 지출을 줄인다는 목적으로 영어를 쉽게 낸다는 게 출제기조다. 그렇다고 해서 시험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변별력을 잃는다면 그건 시험이 아니다.

그래서 수험생과 학부모들만 혼란이 가중된다. 특히 대입 전형 간소화 정책으로 올해 정시는 종전보다 수능 중심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늘어났다. 수능 우선선발이 폐지된 뒤 정시 모집에서 수능 성적 100%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도 많다. 상위권 학생들은 1~2점은커녕 소숫점에서 당락이 뒤바뀌어야 하는 현상이 나올 수 있다. 대학 합격선도 대폭 상승할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원점수와 표준점수, 백분위 등 대학이 제시한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중치 등이 다르다. 고도의 눈치작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

실제 채점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쉬운 수능으로 인해 대학입시가 이처럼 실력이 아니라 운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은 학생과 교사들을 실망케 한다. 쉬운 수능은 의도한 바를 떠나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 수능을 불신한 대학들이 어떤 방식으로 본고사를 치를지 모른다. 초중등 교육 12년을 하루에 결산하는 수능시험이다. 그렇지 않아도 단 한번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런데 20년을 지속한 수학능력시험이 변별력을 잃었다면 그건 있으나마나 하다. 현행 대입제도의 개선을 심각하게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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