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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또 수능 오류인가

변별력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아 ‘물수능’이라는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 수능오류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수학능력시험에 대한 불신이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어 걱정이다.

지난해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출제오류를 교육당국이 공식 인정하고 피해 학생들을 전원 구제하기로 한 게 엊그제다. 법원 소송으로까지 번졌던 이 문제는 출제 오류가 있다고 서울고등법원이 판결함으로써 피해 학생들의 추가 합격 등 구제 가능 여부를 가리는 중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또 과학탐구와 영어 문제에 정답 오류 시비가 일고 있다. 쉬운 수능에 변별력조차 잃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더니 정답 시비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오는 24일까지는 정확한 답을 밝히겠다고는 하지만 한 두 문제로 당락이 엇갈리게 된 상황에서 물수능, 정답 시비 등으로 대학입시 현장이 또다시 몸살을 앓게 될 전망이다. 이래저래 20년간 지속돼온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심판대에 오르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출제위원인 대학교수와 검토위원인 고교 교사들조차 이제 수능 출제위원 차출을 기피하는 현상이 초래되지 않을까도 우려된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과학탐구 영역의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의 정답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아직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하루속히 명쾌한 답이 나와야 한다.

이 과목에 응시한 학생은 3만3천여 명이기 때문이다. 영어 25번 문항도 문제다. 평가원은 ‘2012년 이메일 주소 공개 비율은 2006년의 3배’라고 풀이한 보기 4번을 정답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휴대전화 번호 공개율이 2%에서 20%로 18% 올랐다’는 보기 5번도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의 수치 차이를 비교할 때는 18%가 아니라 18%p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수능 출제위원들은 모두 700명에 이른다. 출제와 검토 500명, 보안 의료 조리 등 관리요원 200명 등이 지난달 11일부터 13일 수능시험일까지 34일 간 강원도 모처에서 감금생활을 했다. 매년 60만명 이상이 단 한번에 대학입시를 판가름짓는 시험을 출제하기 위해서다. 출제위원들의 부담도 당연히 클 것이다.

출제오류 시비가 일면 부담이 더욱 커진다. 반복되는 출제오류 시비를 없애기 위해서는 수능시험 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을 검토해야 한다. 점수 위주의 대학선발 관행을 깨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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