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탈장은 성인 남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매년 연간 약 3만건의 탈장 수술이 시행됐으며, 이는 우리나라 수술통계에서 다빈도 20개 수술 중 13위에 해당됩니다. 여성의 경우 평생 탈장 유병율은 약 5% 미만으로 매우 적으며, 남성의 평생 유병율은 24%로 남성과 여성의 탈장 발생 비율은 약 10대 1 정도입니다. 탈장은 1세 이전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소아 탈장과 40세 이후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성인 탈장으로 구분됩니다.
소아 탈장의 원인은 고환이 하강한 자리가 막히지 않는 현상인 개방된 초상돌기에 의한 것입니다.
남자 아기에서 발생되는 탈장은 고환의 발생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성인 남자에서 고환은 음낭에 위치하고 있으나 실은 배안에서 발생된 고환이 복벽을 뚫고 음낭으로 빠져 나온 것입니다. 임신 8주경에 발생된 고환은 임신 8개월까지 천천히 하강해 음낭에 위치하게 되며 고환이 내려온 길(구멍)은 아기가 자라면서 정상적으로 막혀야 하지만 구멍이 막히지 않고 열려있는 경우 탈장이 발생되게 되는데 아기가 배에 힘을 줄 경우(변을 보거나 울때) 복압이 올라 안쪽에 있는 장기가 빠져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여자 아기의 경우도 남자아기의 경우와 비슷한 곳에 탈장이 발생되는데, 여자 아기의 경우 난소가 빠져나오지는 않지만 이 구멍을 통해 자궁의 인대가 치골에 결합하게 되고, 구멍의 크기가 남아에 비해 적기 때문에 흔하지는 않지만 여자 아기의 경우도 탈장이 발생될 수 있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성인에게서는 대개 비만, 흡연, 만성변비, 잦은 기침 등으로 복부 근육이 약해진 경우,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누워있다 일어서는 등 갑자기 배에 힘을 주는 경우, 복수가 차서 항상 배가 부르고 압력이 높은 경우 등에 발생하며,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경우에도 복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충분히 탈장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발병 부위에 따라 서혜부 탈장, 대퇴부 탈장, 제대(배꼽) 탈장, 반흔(수술상처) 탈장, 횡격막 탈장 등으로 나뉘며, 이 중 가장 흔한 형태는 서혜부 탈장으로 전체 탈장의 75%를 차지합니다. 주로 좌측보다 우측에 많이 발생하지만, 서혜부 탈장 환자의 10~20% 정도는 양쪽에 모두 탈장이 있는 양측성 탈장에 해당하며, 이는 한쪽 복벽이 약해 탈장이 생긴 사람은 대체로 반대편 복벽도 약하기 때문입니다.
탈장은 별다른 통증이 없고 손으로 밀어 넣거나 자리에 누우면 자연스럽게 들어가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기 쉽습니다.
하지만 괜찮다고 방치하면 탈장과 환원을 반복하다가 구멍이 더 커지거나 새로운 탈장이 생기기도 하고 장의 일부가 괴사하기도 합니다. 약물이나 운동 등으로 자연 치유되지 않으며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입니다.
탈장은 삐져나온 장기가 고정되는 감돈과 이로 인해 장기가 썩는 교액 등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 진단 후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며, 탈장 예방을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소아 탈장의 경우 성장하며 벌어진 복막의 틈새가 없어지기 때문에, 늘어나 있는 복막만 완전히 막아주면 치료가 되므로, 부모들이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큰 지장이 없습니다. 성인의 경우 만성적으로 복압을 높이는 원인인 복부비만, 변비, 천식, 흡연 등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