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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의 역사는 길다. 기원전 8세기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등장할 정도다. 고대 지중해와 에게해에도 해상무역이 번성하며 해적들이 들끓었다.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조차 해적에게 붙잡히는 수모를 당할 정도였다고 한다.

로마제국이 붕괴하고 해상무역이 쇠퇴하면서 지중해 해적은 소멸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스칸디나비아의 반도를 중심으로한 해상에서 바이킹이라는 해적이 출몰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바다 뿐 아니라 유럽의 연안 여러 지방으로 침입·상륙하여 교회·수도원·영주(領主)의 성관(城館)을 습격, 재보를 약탈하기도 했다. 해적들은 18세기 초까지 카리브해와 대서양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며 명성(?)을 높혔다. 그리고 그 중심엔 여자 해적도 있었다. ‘앤 보니’와 ‘메리 리드’라는 두 여자가 그들인데 1720년 해적 활동을 한 죄로 영국에서 재판을 받았다는 기록도 있다.

해적에 관한한 동양에선 일본이 대표적이다. 왜구라 불린 해적은 14세기 중엽 한반도를 비롯, 중국 산동지방까지 세력을 넓히면서 노략질을 일삼았다. 그러나 중국도 만만치 않다. 18세기들어 왕조 교체기에 해적의 창궐이 더욱 심했다. 그 중 대표적인 해적이 청나라시대에 장보(張保仔)인데 홍콩 근해를 근거지로 전성기에는 부하가 수천 명에 배가 1천척에 달했다고 한다. 이들은 붉은 깃발을 기치로 내걸어서 홍기방(紅旗幇)이라 불렸다.

최근에 들어선 지구촌 해상 물동량의 약 14%를 실어 나르는 물류 거점 해역인 소말리아 아덴만이 해적들의 소굴로 악명이 높다. 우리나라 ‘여명’ 작전이 펼쳐진 이곳에서 전체 피랍 사건의 90% 이상이 발생한다. 소말리아 해적은 2008년 4천만 달러, 2009년 7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2011년에는 1억 3천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해적 하면 무법자의 이미지를 연상하게 된다. 해골 마크가 그려진 쌍뿔 모자, 격랑 속에서 펄럭이는 섬뜩한 해골 깃발, 애꾸눈에다 손목에는 갈고리를 단 험악한 모습 등등. 그래서 해적은 곧 악행을 일삼는 불한당으로 표현한다.

요즘 우리나라 해상에서 노략질을 일삼는 중국어선들이 꼭 이모양새다, 최근 해양경찰청의 구조개편을 틈타 더욱 기승이라고 한다. 오죽했으면 옹진군수가 대통령에게 구조요청을 했겠는가. 해적이나 다름없는 이들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줄 방책을 찾아야한다.

어민 보호를 위해서도 시급하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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