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고 굶주림에서 벗어나는 것이 목표였던 1960년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선진국처럼 충분한 우유를 먹이고 싶다는 희망을 주위에 자주 피력했다고 한다. 그런 박 전 대통령이 1964년 서독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선진낙농의 현주소를 목격한 고 박 전대통령은 당시 서독 뤼브케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우리 국민도 우유 한번 마음껏 마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국 낙농발전을 선도할 시범목장 건립지원을 간곡히 요청했다고 한다. 가난한 나라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바람은 독일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서독정부는 건물과 기계장비, 젖소 200여 마리를 지원키로 약속했다.
그로부터 4년후 탄생한 것이 한독 목장이었다, 고 박 대통령은 이 목장을 누구보다 사랑했다고 한다. 때문에 공사이전부터 지대한 관심을 보였는가 하면 아무런 예고도 없이 공사 중이던 목장을 4차례나 방문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1969년 여름엔 17세 소녀였던 딸 박근혜 대통령을 데리고 육영수 여사와 함께 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안성의 현장을 찾기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방문 때마다 우사(牛舍)에 들러 젖소의 상태를 점검하는가 하면 새끼 젖소들의 재롱까지 보는 망중한을 즐기기도 했다. 그뿐이 아니다.
목장에서 생산한 우유를 마시고 돌아가기도 했다. 축산부흥의 꿈이 남달랐던 박 전 대통령은 그해 10월11일 있었던 준공식에도 물론 참석했다
이 목장은 2000년대 초까지 한우와 유기농 축산 등 고부가가치 축산 기술을 가르치는 한국 낙농의 효시며 산실이었다. 특히 태동부터 한국 낙농의 출발점으로 기록되면서 축산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고, 다양한 가축사육의 기술을 전파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름도 바뀌고 형태도 도시인들이 직접 축산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형 놀이 목장으로 변했다. 다시말해 온 가족이 농업과 농촌을 체험하고 관광도 할 수 있는 6차산업 명소로 바뀐 것이다.
엊그제 박대통령이 45년만에 이곳을 방문 ‘농업 미래 성장 대토론회’를 주재했다. 이곳에서 박대통령은 ‘농업과 다른 2·3차산업을 융·복합해 6차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아울러 한류와 농업의 접목도 주문했다고 한다. 한중 FTA타결로 더 어려워진 농촌에게 희망을 주는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정준성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