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이 지나면서 성큼 겨울이 다가왔다. 일부 지역에선 많은 양은 아니지만 눈이 내렸다. 겨울이 가장 두려운 사람들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이 경제적 빈곤층이다. 취약계층의 가장 큰 문제는 난방문제로서 ‘에너지빈곤층’이란 말도 생겼다. 저소득으로 인해 최소한의 에너지마저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가구를 말한다. 전기료, 연료, 난방비 등 광열비 비중이 소득에 비해 높아 충분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없다. 취약계층은 광열비로 인해 의식주에 사용해야할 비용이 줄어들어 겨울철엔 남들보다 춥고 곤궁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에너지 빈곤층은 계속되는 불황으로 인한 실업자 증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심화 등의 요인으로 증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경기도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가 도내 11개 시·군 아파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겨울철 아파트 난방비 현황 조사 결과, 전체 6.1%인 1만9천가구의 난방비가 0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6천300여가구는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가스난방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기장판을 깔고 사는 가구도 있고 아예 그조차도 못하고 냉골에서 떨며 밤을 지새는 안타까운 사람들도 있다.
이들을 방치하면 온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 송파 세 모녀 사건이나 인천 3가족 동반 자살 등 안타까운 일들이 언제 또 다시 발생할지 모른다. 이 사건들은 겨울철에 일어난 일이다. 앞에서 말한 대로 겨울철에는 월동비 부담이 다른 계절보다 훨씬 높고 일용직 일자리는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복지 사각지대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기초수급 대상자에 대한 세심한 지원을 해야겠지만 소득이 최저생계비 미만이면서도 자녀가 있거나 젊다는 이유 등으로 수급 대상에서 탈락한 비수급 빈곤층의 보살핌이 절대로 필요하다.
이에 경기도가 겨울철 복지사각지대를 집중 발굴하고 지원을 강화한다고 한다. 도는 내년 1월 31일까지 도내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집중 발굴하기 위해 일제조사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관계자 워크숍과 재난안전 본부, 도교육청, 도경찰청 등 33개 유관 기관과 긴급 합동대책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도는 경기도 무한돌봄사업, 긴급지원, 기초생활 보장 등 지원을 비롯해 지역 무한돌봄센터와 지역내 민간자원을 연결해 도움을 줄방침이다. 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이웃의 보살핌이 무엇보다 필요한 만큼 국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