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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녀대 초 미국에서는 이전에 볼 수 없던 특이한 환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비록 소수 이긴 했지만 그들은 원인을 알수 없는 폐렴과 피부암을 앓고 있었다. 미국질병통제센터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 했다. 그리고 1981년 6월 5일 환자들이 앓고 있는것은 새로운 질병으로 모두 5명이 발생했고 동성애자인 남성들이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천형(天刑.하늘의 벌)이라 불리는 ‘에이즈’가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2년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몽타니에’와 ‘시누시’ 박사가 원인 바이러스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를 찾아내면서 치료의 길을 열었는데 그들은 이같은 공로로 200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하지만 치료의 길은 멀고 험했다. 1990년대 까지 한 종류의 약 뿐이 개발이 안될 정도였다. 지금은 약의 작용 방식에 따라 치료제가 4종류에 30개가 넘지만 아직까지 에이즈 감염을 막는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HIV가 끊임없이 유전자 변형을 일으키고 있어 완벽한 백신을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사람은 전세계적으로 총 2천500여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현재 감염 환자수도 3천360여만명에 달하며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에 67%가 몰려 있다. 사망자 중에는 1785년 사망한 허리우드 스타 록 허드슨도 있다. 영국 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는 1995년 죽기 하루 전날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으며 이외에도 배우 브래드 데이비스, 앤서니 퍼킨스, 이언 찰스도 에이즈로 세상을 떠났다. 따라서 한때 에이즈가 동성애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편견에 불과 하다는 것이 그동안 밝혀진 사실이다. 에이즈에 걸리면 곧 죽는다는 것과 갖가지 감염에 대한 공포도 일부는 사실과 다르다. 면역기능을 회복시키는 약이 많이 개발되고 꾸준한 치료의 효과가 거양되고 있어서다. 1991년 에이즈에 걸렸으나 지금까지 정상인과 다름없이 살고 있는 농구 스타 매직 존슨이 대표적이다.

국내 감염자 7천600여명 중 1천300여명이 숨졌으나 6천300여명은 생존해 있다. 에이즈가 불치명이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과 마찬가지로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의 하나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마침 오늘(1일)이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다시 한번 에이즈환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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