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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천 모가中 문제, 학생 입장서 고민해야

귀농붐이 일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 농촌을 지키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층이다. 아이들이 없어서 농촌학교는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고 폐교·합병되는 학교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지난 1949년 이천시 모가면에 개교, 65년이나 되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모가중학교는 농촌인구의 감소로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어, 동문과 지역 주민들은 머지않아 폐교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했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3월 학교 살리기사업의 일환으로 야구부를 창단했다. 그런데 그 야구부는 창단 7개월만에 대규모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야구부는 안광신 교장의 결심으로 창단했다. 이후 우승하면서 작은 학교지만 외부로도 잘 알려지고 안교장 부임 당시 88명이던 전교생은 120명으로 늘기도 했다.

당시 안 교장은 이 시골의 작은 학교가 살아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체능을 육성하는 것이란 소신을 갖고 있었다. 가평 단월중학교도 야구부와 여자축구부를 창단하면서 13명뿐이던 전교생이 100명으로 증가한 경험이 있다. 그의 생각은 옳았다. 그런데 지난해 3월 A씨가 교장으로 부임한 이후부터 문제가 생겼다. 사사건건 야구부 학생 학부모 감독과 마찰을 빚었다.

이 문제는 본보 최초 보도 이후 각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얘기다. A교장은 지난해 학교 내 야구부원들에게 매 시간 수업태도를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평가받아 교장실에 제출하도록 해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는가 하면 야구부 운영을 두고 학생, 학부모들과 사사건건 마찰을 빚고 업무추진비 등을 부당하게 집행했다고 한다.

이에 모가면 전체에서 교장퇴진을 위한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학생들의 등교거부 사태까지 이어졌다. 결국 A교장은 도교육청으로부터 감사를 받고 직위해제됐다. A교장으로 인한 불협화음은 이 학교가 처음이 아니란다.

전에 근무하던 구리 B중학교에서 교직원, 학부모들과의 마찰로 경찰조사를 받은데 이어 용인 C중학교에서도 같은 혐의로 교육부로부터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바 있으니 문제가 있다.

그 교장이 정직 3개월의 징계가 종료돼 규정상 12월 1일자로 모가중학교로 복직한다니 다시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힐 수밖에 없겠다. 복직 예고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강경대응에 나섰다. 그나마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7일 학부모들과 만나 해당 교장의 복직 불가 방침을 언급하면서 기대를 걸고 있다. 학교문제는 학생의 입장에서 고민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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