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판정이 내려진 다음 실점한 팀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이 이뤄져 판정이 오심으로 뒤바뀌면 여기에 불복한 상대팀은 재판독을 요청할 수 있을까.
미묘한 비디오 판독 적용 규정이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를 놓고 격돌한 두 팀의 경기 분위기를 바꿔놨다.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맞붙은 인천 대한항공과 대전 삼성화재는 각 3연승과 6연승으로 상승세에 있었다.
1위 삼성화재와 3위 대한항공은 승점 2점 차에 불과했기에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도 있었다.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따낸 대한항공은 2세트 중반까지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추격이 거세지던 2세트 17-15에서 경기의 흐름이 요동쳤다.
대한항공 마이클 산체스의 후위 공격이 블로킹 터치 아웃에 의한 득점으로 판정나자 삼성화재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오심으로 판정이 정정되면서 삼성화재의 점수가 올라갔다.
이때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블로킹 터치 아웃이 아니라 후위에 있던 수비수 몸을 맞고 나간 것이기 때문에 수비수 터치 아웃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해야 한다며 재심을 요청했다.
하지만 프로배구에서 ‘재심’은 사실 관계가 아닌 경기 규칙의 적용에 대해서만 요청할 수 있기에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곧장 기각됐다.
결국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한 대한항공은 다시 듀스까지 가는 혈투 끝에 2세트를 내줬고, 3·4세트마저 내주며 주저앉았다.
그렇다면 대한항공이 재심이 아닌 새로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더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을까.
한국배구연맹(KOVO)은 경기 중 한 번의 랠리에 대해서는 어느 한 팀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결국 대한항공으로서는 그 상황을 뒤집을 수단이 없었던 셈이다.
김 감독 역시 경기 후 “비디오 판독에 대한 비디오 판독은 불가능하다”고 인정했다.
다만 “애초 블로킹이 아닌 수비수 터치 아웃”이라며 “삼성화재도 원래 수비수 터치에 대한 판독을 요청하는 것을 제가 분명히 들었는데 심판들이 블로킹 터치라면서 블로킹 부분을 판독했다. 심판들이 잘못한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물론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블로킹도, 수비수 터치도 아니었다”고 단언했다.
이 상황이 대한항공의 뜻대로 풀렸다 해도 어느 팀이 2세트를 가져갔을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 서브 범실만 10개를 저지르며 자멸했다.
두 팀은 공교롭게도 오는 7일 곧장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1·2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삼성화재의 연승이 이어질지, 대한항공의 복수극이 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